저렇게 앉아있으면 꼭 수영장에 온 느낌이었다. 












가끔 노을보러 산책을 나가기도 하고. 11주동안 그럭저럭 잘 버텼다. 






그리고 섬을 떠났다.

섬도 떠나고 호주도 떠났다. 사실은 아직 집에 가고 싶지 않았다. 비행기 취소할까 고민도 몇번 했지만 결국엔 돌아가기로 했다. 호주랑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아쉬웠다. 내가 이렇게 떠나려고 힘들게 우프를 3달이나 했나 짜증도 났지만 그냥 다 놓고 돌아왔다. 아직 못한 것, 못 가본 곳이 너무 많았고 돈도 제법 모아갈 자신도 있었는데 갑작스레 떠난 이유는 수련때문이었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아서 눈 질끈 감고 돌아왔다. 그래서 그릉가 한국에 도착하고 집에 도착했는데 기분이 영 안좋았다 ㅋㅋ 엄마가 수련 다시 시작했다고 했을때는 별 생각없었는데 그노무 동생이. ㅎㅎㅎ 






이렇게 친근하고 귀여운 공항 또 없겠지.









갑자기 돌아오려니 뱅기삯도 최소 55만원쯤 되더라. 되도 않는 와이파이 잡고 힘들게 뒤진끝에 아시아나 마일리지 항공권을 끊었다. 2만 마일리지에 모자란 마일리지 구입하고 세금도 내고 해서 총 40만원쯤. 콴타스 오후 2시 뱅기였는데 기껏 갔더니만 아직 뱅기가 시드니에 있대. 뭐가 망가졌다면서.. 결국 5시에 탑승해서 예정에도 없던 콥스하버를 들러 밤 10시에 시드니에 도착했다. 진짜.. 5시간동안 과자 몇개밖에 안주고 서비스가 엉망진창임. 담날 아침 뱅기라 백팩에서 머물기엔 6만원이 너무 아까워 공항 노숙 시도. 오랜만의 노숙이라 피곤했지만 직항으로 쓍 타고 오니까 좋터라. 아침에 시드니 공항에서 샤워도 했음 ㅋ 짐도 별로 없고해서 인천-동서울-춘천으로 왔더니 공항리무진보다 7천원이나 더 저렴했다. 지방으로 오는 분들은 서울지역 터미널에 와서 갈아타는게 훨씬 저렴함. 공항에서 바로 오는건 전세계 어딜가든 바가지가 참 심하다.




근데 섬에서 시드니 올때 내 가방을 못 싣고 왔다. 32인승 비행기인데 짐을 허벌나게 많이 받은거지 생각도 없이. 그래서 작은 가방 하나만 달랑메고 집에 돌아왔다. 짐 보관소 가서 물어보고 인천에서도 물어보고 인터넷에서 조회를 해도 검색이 되지 않는 내 짐. 다행히 몇일 뒤에 공항에서 전화가 오길 뭐, 택배비가 6만원? 너무 비싸서 공항으로 찾으러 가려다가 다시 전화해서 왜 내가 택배비를 내야하냐고 물었더니 그건 콴타스에 물어보라는거지. 알려준 전화번호도 없는 번호라서 결국 인터넷 뒤져서 전화했더니 택배비 보상해준다더라. 바보될뻔 했음. 



그렇게 짐은 1주일만에 무사히 돌아오고 수련원 돌아가기 전에 집에 필요한거 사서 쟁여놓고 필요없는 카드랑 워홀보험 다 해지하고 조금씩 정리중이다. 다시 수련원에 돌아간다면 그땐 정말 내 삶 다 놓고 가는것이기에 돌아가는게 쉽지 않았다. 그러니까 돌아가기 전에 여기도 가보고 이것도 해보고 조금만 더... 그러다 3년이 지났다. 이렇게나마 돌아간다는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미련도 살짝 보이는걸 보니 수련 참 열심히 해야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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