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을 꾸다 엄마 목소리에 잠에서 깼다. "일어나, 밥 먹으러 가자!" 두번째 점심 외식이다. 이번엔 숯불에 구운 꼬기다. 아침부터 삼겹살 먹어주는 센스! 찌개로 맛있는 집이라더니 1시 넘어서 갔는데도 사람이 꽤 있었다. 배를 빠방하게 두들기며 나왔는데 음식이 조금 짰는지 성심병원에서 한번, 도청에서 한번, 은행에서 한번 벌컥 벌컥 을 들이켰다.

오늘은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다. 반팔을 입어도 괜찮을 만큼 햇빛이 따스했다. 미루고 미루던 도청 가는 길. 한림대를 거쳐 유봉여고 골목길로 가려는데 을 못 찾아서 고생했다. 학교가 많이 변했나.. 도청에서도 헤매고.. 오늘은 길 헤매는 날인가 보다.

이젠 여권을 연장하려면 전자여권으로 재발급을 받아야 한다기에 원치도 않는 전자여권을 갖게 됐다. 25천원에 5년 연장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나? 받아보니 10짜리다. 구여권보다 두툼하고 표지도 휘어지지 않을 정도로 두껍다. 덕분에 새로 산 -야옹이가 그려진- 여권커버에 들어가질 않는다. 아욱! 촌스런 초록이는 싫은데.


전자여권과 냥이


환전하러 은행 가는 길, 중학생들 수업이 끝났나보다. 까만 스타킹에 백팩을 맨 여중생들이 거리에 쏟아져나왔다. 치마를 무릎 위까지 올려입은 한무리의 학생들.. 크크. 

오늘은 어제보다 유로 환율이 조금 오른 덕분에 150유로를 약 295천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국민은행에서 약 1963원에 했는데 집에서 다시 보니 우리은행 1955원-_- 아일랜드에 가지고 가는 내 전재산이다. 갖고 있는 달러도 그냥 바꿔야 할까보다. 진작에 바꿀 걸.. 역시 난 타이밍

지하상가에 들러 엄마 스카프를 사고, 고모님들을 만나 이야기도 하고, 벨몽드에 들러 을 봤다. 엄마 손 잡고 나들이 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이젠 목욕도 엄마 혼자 가야하고, 시내도 혼자 가야하고, 침대도 혼자 쓰셔야 할 엄마를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 구료. ㅠ_ㅠ 크헉.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 엄마 ♥ 걱정마쇼, 잘 지내다 올꺼구만유-



어제 도착한 L'Arche 초청장! 제 때 도착하지 못할까봐 조마조마했지만 이젠 안심. 가는 일만 남았다.

모든 서류 준비 완료!
내일은 슬슬 짐을 챙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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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