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름이라고 온갖 문을 확짝 열어두었더니 가끔 이 들어온다. 야옹이는 뭣도 모르고 갸릉거리면서 따라다니는데 한번은 정말 내 새끼 손가락만한 놈이 들어와서 진짜 무서웠다. 쫓아냈다 싶었는데 또 들어와서는 상황버섯을 쪽쪽 빨고 갔더랬지.

 




2.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야옹이가 안방에 들어오질 않는다. 그 놈도 안방이 제일 더운 걸 아는가 보다. 영리한 녀석! 장마철 쌀쌀할 때엔 이불 속에 잘만 기어들어오더니.. 괘씸해, 맨날 발라당하고 있으면 다야!? 








 
3.

마감이건 오픈이건 식사시간이 포함되다보니 종종 배가 고프다. 예전엔 그냥저냥 괜찮아서 밥을 거의 안 먹었는데 요즘은 샌드위치를 마구 흡입하고 있다. 배가 별로 안고파도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서 하나 사들고 온다. 파트너 할인을 받으면 2-3천원대에 살 수 있어서 가격 부담도 없고 게다가 맛나다! 오늘은 햄 치즈 루꼴라를 먹었는데 빵도 바삭하고 치즈에 짭쪼름하기까지 해서 좋았다. 크로크 무슈는 많이 짜더라고. 샌드위치 먹을 땐 우유나 레몬시럽+ 블랙티 또는 젠티가 좋음! 상큼하게-. 

지금껏 먹어본 푸드, 음료가 40가지 정도 되는 것 같다. 50일정도 일했으니까 대략 60번은 먹었을텐데. 허억, 그것이 다 내 로... 특히 화이트모카. 칼로리가 카라멜 마끼아또의 2배다!



 
4.

오늘은 금요일이라 손님이 꽤 있었다. 한꺼번에 후두두두두둑 몰려와서 날 정신없게 만들었다. 주문 받으면 또 오고 음료 만들라치면 또 오고.. 내일은 오랜만에 주말 미들인데 많이 바쁘겠지? 주말 미들이 제일 재밌는 것 같다고 저번에 쓴 것 같은데 오늘은 왜 이렇게 싫어질까..


 

5. 
 
찾아보니 호주에도 할만한 자원봉사가 좀 있네? 캐나다 자원봉사 자리 엄청 찾아놨느만 쓰레기로 전락해버리고.. 보니까 대부분의 워홀러들이 하는 경험은 비슷비슷한 것 같다. 구글을 마구 검색해보면 우프, 축제 외에도 굉장히 쓸만한 자원봉사가 진짜 많은데, 경험이 한정된 분야에만 머무르는 것 같아 조금 아쉽다. 자기 관심사에 따라서 검색어만 바꿔서 입력해주면 끝! 내가 찾았던 캐나다 자봉은 오로라, 트레킹, 캠프, 승마, 개썰매, 스키 등등 호주보다 더 많았다. 물론 더 많이 검색했지만.. 거기에 미국여행 + 워크캠프, H-X, 자봉까지.. 진짜 딱이었는데.. 아, 쓰리네. 

호주에도 오로라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연만 너무 빼어나면 그것도 참 지루해지는데.. 캐나다가 겨울이라면 호주는 여름! 심심하지 않게 재밌는 걸 많이 찾아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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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