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싸움

2012. 11. 18. 15:30 from 당신의 뉴질랜드


뉴질랜드에서의 내 계획은 헬프 익스체인지와 약간의 돈이었기에 어떤 일이라도 상관없었다.

9월 중순 코로만델을 떠날때가 다가오면서 끊임없이 이력서와 문의메일을 보냈던 것 같다. 

웰링턴이나 퀸즈타운에 정착해서 발품을 팔아볼까도 하다가 일단은 외지에 있는 호텔이나 리조트를 공략해보기로 했다.

40군데정도 보냈던 것 같은데 아직 시즌이 아니어서인지 사람을 뽑지 않는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사실 뉴질랜드 온지 1주일 됐을 때 한 리조트 매니저와 전화면접을 봤는데 잡지 못했더랬지.

이미 코로만델에 왔기도했고 3달밖에 일할 수 없는걸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것 같다.

며칠내로 연락준다면서 메일한통 보내지 않더라는.



마구마구 메일을 보내던 어느날 받은 메일 한통, '아직 일구하고 있으면 지원서 작성해서 보내줘!'

무조건 지원하긴 뭐해서 일주일에 몇시간 일할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 오홋- 주당 최소 40시간! 풀타임 잡이다!

완전 혹해서 지원서를 열어봤더니 추천인을 적는 곳이 있었다.

코로만델 떠날 때 매니저와 인사도 못하고 왔지만 내 추천인이 되줄 사람은 브랜든 뿐.

정말 다행스럽게도 흔쾌히 추천인이 되주겠다고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이 사람들 일처리가 초고속이 아닌지라 내 지원서 잘 받았냐고 닥달을 해서 12일만에 전화면접을 봤지. 

그것도 투랭이가는 버스안에서. 신호가 안잡혀서 5-6번은 끊기고 다시 걸고 난리도 아니었다.

코로만델에선 허무하리만큼 간단했는데 이곳은 하우스키핑 뽑는데도 질문이 엄청 많았다. 

뉴질랜드는 왜 왔냐, 왜 우리 리조트에 지원했냐, 한국에서 뭐했냐, 슈퍼도 없는 오지에서 잘 지낼 수 있냐 등등.

리조트 생활과 근무조건 등을 설명해주곤 다른 지원자들과 면접을 본 후 결정되면 다시 연락을 주겠단다.

이걸 잡지 못하면 빨리 다른 곳을 알아봐야 했기에 결과 나왔냐며 또 닥달을 했다. ㅎㅎ

근무환경 서류를 주면서 아직 결정은 안됐지만 나만 괜찮다면 같이 일을 해보자는 매니저!

오예, 콜!





11월 1일 확답을 받고 20일 도착 21부터 일 시작, 덕분에 지난 2주동안 HelpX하면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

웰링턴에서 페리를 타고 픽턴에 도착해서 수상택시로 30분정도 가면 되는데 편도 2만원-_- 첫 택시비는 리조트에서 내준단다.  

그저께 보내준 메일로 잡오퍼 레터와 근로법규, 12월 2일까지의 스케줄표까지 받았다.

시급은 13.50달러, 법정공휴일 1.5배, 홀리데이페이 8% 이건 뭐지. 1년 일한 사람에게는 1달 유급휴가도 있더라는..

근무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일주일에 2번의 오프가 있고 초성수기에는 더 많은 시프트를 가질 수 있단다.

직원숙소가 무료인만큼 식사는 본인이 해결. 슈퍼가려면 4만원내서 수상택시 타거나 배달가능. 배송비 있으려나?




리조트 카약이나 보트도 이용할 수 있고 직원가로 투어가능, 한 팀이기에 팁은 모든 스텝이 나누어 가짐.

카페, 식당에서 직원할인 25%, 가족이나 친구가 리조트에 머물 시 방값 40% 할인받을 수 있다.(그래도 비쌈;)

매니큐어 금지, 기본화장, 유니폼, 파티 금지, 항상 언행 조심 등등 엄청 엄격한게 스타벅스를 떠올리게 했다.

스케줄표 보니까 식음료 3명, 하우스키핑팀은 단 두명, 트레이닝 하루. 완전 빡세겠군.

내년 2월 20일까지 인내와 끈기를 갖고 잘 버텼으면 좋겠다.

스타벅스부터 지금까지 휴가 한번 없어서 지치긴 하지만,

이젠 돈 좀 모아보자! 





'당신의 뉴질랜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웰링턴을 걷다  (0) 2012.11.22
북섬의 마지막 도시  (0) 2012.11.21
⑤ Wwoof _ 와이카와 비치  (2) 2012.11.16
⑤ Wwoof _ 우퍼가 되다  (4) 2012.11.14
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