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버린 사람들
: 원제 Untouchables 8점
나렌드라 자다브 저 / 김영사 / 2007년 6월
읽은 날: 2008. 2. 04 ~ 2008. 2.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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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발견하고는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쓰여졌을 것이란 생각을 했었다. 숫자가 가득하고 예전과 오늘날의 인도를 그렸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펼쳐보니 내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

이 책은 글쓴이의 가족이야기다. 그의 가족은 Untouchables 또는 달릿이라고 불리는 불가촉천민이다. 불가촉천민은 카스트에도 포함되지 못하는 아웃카스트이다. 예전에는 그들이 지나간 발자국을 지우기 위해 엉덩이에 빗자루를 달고 다니고, 그들의 침으로 땅이 오염되지 않게 목에 그릇을 달고 다녔다고 한다.

글쓴이의 아버지인 다무와 그의 아내 소누의 만남 전으로 흘러가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무는 검고 산같은 사람이지만 바바사헤브의 가르침으로 스스로 생각하며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법을 깨달았을 뿐만 아니라 자식교육에 많은 열정을 쏟았다. 아들을 최고로 좋은 학교에 보내고 자식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시켰다.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 속에서 충분히 불가촉천민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들이 받는 억압과 따가운 눈총, 온갖 험한 욕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전생에 지은 죄 때문에 그런 삶을 사는 것이라 믿는다. 그들이 믿었다기보단 상층 카스트들이 믿도록 만들었다는게 더 맞을 것이다.

태어나기도 전에 그들에게 주어진 카스트. 그들의 삶은 어느 카스트에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하늘과 땅 차이다. 지금은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카스트는 여전하다.

어떻게 사람이 카스트라는 제도아래 나뉘어질 수 있을까?





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