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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화창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저께에는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서 죽어가는 화분에게 햇빛을 쐬어주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갑자기 먹구름이 끼더니 지금까지 잔뜩 찌푸려있다. 어제는 내가 쉬는 날이었던지라 잠시 산책이나 갈까 생각했었는데, 아침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바람에 깨끗하게 접고 대신 거실에서 책을 읽었다.
하지만 슈사와 알무트역시 쉬는 날이었기 때문에 날 위해 시내구경을 시켜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나야 당연히 오케이지!' 3시쯤 집을 나서서 버스를 탔다. 굉장히 세련된, 앞문 하나밖에 없는, 굉장 굉장히 비싼 버스다. 여기에서는 버스기사가 직접 돈을 받고, 영수증과 함께 거스름돈을 일일이 나눠준다. 놀랍게도 버스비는 1유로 60센트. 약 3천원이다. 버스비도 아깝군.
이 곳 시내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너무 일찍 집을 나선 덕분에 길거리를 4시간동안 배회했지만 알록달록하고 멋드러진 건물들 덕분에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다. 다만 재수없게도 약간 춥고, 비도 오는 바람에 알무트와 둘이 훌쩍거리며 돌아다녀야 했다. 핫초코 가게에 가서 쿠키와 함께 다크 밀크 핫초코를 시켰는데 점원이 우리꺼를 깜빡하는 덕분에 굉장히 오래 기다려야했다. 다른 몇몇 노천카페도 있었지만 그 핫초코집은 좁고 화장실 냄새나는 2층밖에 자리가 없었다. 다크 핫초코도 굉장히 진했고 말이야.
하지만 알무트와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요즘 알무트는 Long weekend off이기 때문에 지난 목요일부터 얼굴을 잘 보지 못했었다. 게다가 오늘부터 4일간 더블린에서 Retreat이 있기 때문에 오늘 아침 더블린으로 떠났다. 별로 가고 싶어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코크와 킬케니, 더블린 라르쉬 봉사자 몇몇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라고 했다.
저녁 7시쯤 근처 Pub에서 슈사를 기다렸다. 아이리쉬 음악을 연주하는 술집이었는데 처음 접해본지라 굉장히 신기하고도 낯설었다. 하지만 워낙에 분위기가 좋고 음악도 좋았기 때문에 기분은 좋았다. 한산한 2층에 비해 협소한 1층은 연주자들이 있어서 꽤 붐볐다. 맥주병에 꽂힌 양초들, 천장까지 빼곡한 그림과 사진, 수많은 맥주 병.
무대는 따로 마련되어 있는게 아니라 구석 테이블에 모여서 연주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다. 예전에 동생이랑 하던 게임에 나오는 음악과 비슷한 소리를 냈는데 플룻(?), 기타, 피들(Fiddle, 바이올린)을 비롯해 여러악기로 연주를 했다. 대부부은 연주였지만 가끔 노래도 불렀는데 목소리가 꽤나 부드러웠다!
무엇을 먹을지 몰라 슈사가 시킨 Kopparberg라는 Swedish Cider를 시켰는데 달콤한 여러 과일맛이 나는 붉은빛 사이다였다. -알코올 함유 5.3%- 사진기를 가져갔더라면 좋았을텐데 정말 안타깝다. 다음에 갈 일이 있으면 그땐 꼭 빠뜨리지 말아야지!
3시부터 시작된 일정은 밤 9시 반쯤 펍에서 나오는 걸로 끝이 났다. 슈사의 친구라는 아이리쉬 남자분과도 인사를 나눴는데, 연주를 하면서 지낸다고 했다. 덥수룩한 밤색 수염이 잘 어울리더군. 여튼 밤에 집밖으로 나온 건 처음인 것 같다. 집에 오는 길, 저 멀리 보이는 불빛이 아름다웠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않는 사이다를 조금 남기고 돌아왔건만 내 머릿속은 띵. 조금은 어지러웠다. (덕분에 오늘 늦잠을 잤고!) 다음번엔 맥주를 먹어봐야지. 아항항항항.
+ 서양인도 안쳐다보는 나를, 왜 동양인들은 하나같이 쓱 쳐다보면서 지나가는 걸까? 내가 어느나라 사람인지 궁금했나?
-오늘 쓴 돈-
1. 버스비 1.60 x2 = 약 5천 900원
2. 핫초코 3.10 + 쿠키 2.20 = 약 9천 750원 (완전 비쌈!!!)
3. 펍, Kopparberg 6.40 = 약 만 1800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총 약 2만 6천원
무대는 따로 마련되어 있는게 아니라 구석 테이블에 모여서 연주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다. 예전에 동생이랑 하던 게임에 나오는 음악과 비슷한 소리를 냈는데 플룻(?), 기타, 피들(Fiddle, 바이올린)을 비롯해 여러악기로 연주를 했다. 대부부은 연주였지만 가끔 노래도 불렀는데 목소리가 꽤나 부드러웠다!
무엇을 먹을지 몰라 슈사가 시킨 Kopparberg라는 Swedish Cider를 시켰는데 달콤한 여러 과일맛이 나는 붉은빛 사이다였다. -알코올 함유 5.3%- 사진기를 가져갔더라면 좋았을텐데 정말 안타깝다. 다음에 갈 일이 있으면 그땐 꼭 빠뜨리지 말아야지!
3시부터 시작된 일정은 밤 9시 반쯤 펍에서 나오는 걸로 끝이 났다. 슈사의 친구라는 아이리쉬 남자분과도 인사를 나눴는데, 연주를 하면서 지낸다고 했다. 덥수룩한 밤색 수염이 잘 어울리더군. 여튼 밤에 집밖으로 나온 건 처음인 것 같다. 집에 오는 길, 저 멀리 보이는 불빛이 아름다웠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않는 사이다를 조금 남기고 돌아왔건만 내 머릿속은 띵. 조금은 어지러웠다. (덕분에 오늘 늦잠을 잤고!) 다음번엔 맥주를 먹어봐야지. 아항항항항.
+ 서양인도 안쳐다보는 나를, 왜 동양인들은 하나같이 쓱 쳐다보면서 지나가는 걸까? 내가 어느나라 사람인지 궁금했나?
-오늘 쓴 돈-
1. 버스비 1.60 x2 = 약 5천 900원
2. 핫초코 3.10 + 쿠키 2.20 = 약 9천 750원 (완전 비쌈!!!)
3. 펍, Kopparberg 6.40 = 약 만 1800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총 약 2만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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