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더블린 봉사자들과 함께 찾은 바닷가. 주말이라 안크리가 텅 비었었고, 휴가였던 봉사자가 많았던 관계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꽤 찍혔던 것 같다. (브라질에서 온 여성분이 3일동안 지내면서 라르쉬 코크의 일상을 카메라로 찍어갔다.)
어두컴컴, 칙칙-했던 방을 요렇게 변신시켰다. 안타깝게도 변신 전의 모습이 없어서 비교는 못하겠지만. 쿠쿠. 그나마 벽지가 레몬빛이여서 괜찮긴 한데 전등에 누가 그림을 그려놔서 좀 어두운게 흠이다. 그래도 안쿤에서보단 사람사는 방 같으니 꽤 만족한다. 역시나 이번에도 1층이라 창문을 마음대로 여는게 불편하긴 하다.
오늘 짐을 찾아왔다. 굉장히 복잡하고도 복잡했다. 먼저 살던 집이 비었을 때 소포가 도착한 바람에 짐을 찾으러 직접 우체국에 가야했다. 이슈트반에게 부탁해서 차를 타고 갔는데 내 이름과 주소가 적힌 종이를 건네주고 한참을 기다려도 내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직 못 받았다고 말했더니 깜박했다면서 그제서야 찾으러 들어가더라고!
몇분이 지나서 하는 말 '아무래도 여기 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전화번호 적어주시면 내일 아침에 전화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전화는 커녕 내가 건 전화에도 아무도 받지 않았다. 몇번을 걸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내 소포 정보가 적힌 종이가 다른 사람 이름으로 바껴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내 짐은 없어진게 아니라 우체국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가지고 내 짐을 열심히 찾았던 거란 말이 된다. 젠장. 찾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짐 못 찾을까봐 어찌나 걱정했던지..
+ 은행에 가서 안크리로 주소를 바꾸고 계좌에 용돈을 넣고 왔다. 원래는 온지 1달쯤 됐을 때 계좌를 열고 용돈을 받아야 하는데, 난 며칠 전에서야 만든 관계로 2달만에 용돈을 받았다. 그래서 2달치를 한꺼번에 받았지. 흐흐. 497.30유로. (환율이 떨어진 관계로 약 85만원밖에 안된다.) 근데 1유로 30센트는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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