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 보통날의 와인

2014. 1. 27. 14:53 from 북트럭




보통날의 와인 박찬일이 들려주는 일상의 와인이야기- 

박찬일 지음 / 나무수 / 2012년 12월
읽은 날: 2014.2.24











금요일에 학교 도서관에 가는 길에 장서실에 들러 뚝딱 읽어버렸다. 몇년새 학교가 많이 변해있더라. 학생들 등록금으로 신나게 건물짓고 외벽 뜯어고치고 책상 바꾸고 난리도 아니더구만.. 그 돈으로 장학금이나 줄것이지.



어쨌든, 이 책은 와인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즐기지 못하고 공부할 대상으로 와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와인 마시는 방법, 지켜야할 예절등에 대한 생각을 바꿔주는 책이다. 와인은 꼭 다리를 잡고 마실 필요도 없으며 색을 보고 킁킁거리며 향기를 맡고 입안에서 이리저리 굴리며 요란하게 먹을 필요가 없다. 와인을 공부하지 말고 즐겨라! 뭐 그런것 같다. 



유독 우리나라는 와인에 관해 따지는게 참 많은 것 같다. 와인도 그냥 맥주, 소주처럼 좋은 음식, 좋은 사람들과 편하게 마시면 되는건데 와인을 이론적으로 알아야 한다는 분위기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잘난체에 기가 죽기 쉽다. 실제 외국에 나가면 다들 아무 신경 안쓰고 편하게 마시는데.. 무조건 비싼 와인이 좋은 와인은 아닐 것이다. 내게 듣기 좋은 음악이 제일이듯 음료도 내 입에 제일 잘 맞는게 좋은거다. 핵심은 그거다.




나는 와인을 별로 좋아하진 않았다. 처음 마셔본 와인이 굉장히 씁쓸한 레드와인이었는지라 인상만 찌푸려졌지 이게 어디가 맛있다는건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제서야 와인에 관심을 갖고 알아가곤 있지만 우리나라는 와인을 공부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는지라 편하게 즐기면서 마시기엔 보이지 않는 압박과 부담이 있을듯 하다. 와인에 묻어있는 온갖 잘난척, 아는척, 있는척, 고상한척을 다 들어내야 와인이 대중성을 갖게 되지 않을까. 와인업계 종사자가 아니라면 복잡하게 이것저것 따지면서 와인을 마실 필요는 없다. 약간의 기본지식과 음식과의 궁합만 잘 알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원어민처럼 영어를 잘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와인도 커피와 똑같은 것 같다. 시럽 듬뿍 들어간 달달한 커피만 마시다가 결국에 정착하는건 아메리카노인거지. 나도 일단은 달달한 와인이나 화이트와인, 스파클링 와인을 먼저 마셔보고 싶다. 아직 레드와인은 잘 모르겠다. 진작에 와인에 관심을 가졌으면 뉴질랜드 있을때 와이너리도 가보고 우프도 하면서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을텐데 조금 아쉽다.






'북트럭'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12] 엔조이 와인  (0) 2014.01.26
[2008.11] 지구의 절망을 치료하는 사람들  (4) 2008.11.16
[2008.11] 나는 아프리카로 간다  (4) 2008.11.11
[2008.10] 이것이 인간인가  (4) 2008.11.01
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