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경험을 바탕으로 helpx 호스트를 구하면서 생긴 기준이 몇가지 있다.




1. 동물이 있는 곳 

   → 밭이 있는 곳은 신선한 채소를 얻을 수 있으나 엄청난 잡초들이 날 기다리고 있다. 

    + 무릎이 안좋아 쭈그려 앉아 일하기 싫음. 동물/식물이 관심분야라면 배움의 기회가 될 수는 있다.



2. 아이들이 없는 곳

   → 한때 관련 자원봉사를 많이 해서 어렵사리 아이들을 좋아하게 될뻔!했지만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아주 좋아하지 않는다.

       거기다 애들 말은 정말 알아듣기 어렵다. 그때의 기분이란 그닥 상쾌하지 않음..

    + 아이들이 있는 집은 활동적이긴 하나 같이 들고 뛰고 게임하고 놀아주는게 싫은 분들은 유의할 것. 

       얘들아, 난 보드게임이 재미가 없단다..... 헬퍼+오페어가 따로없음.

      


3. 헬퍼가 최소 3명 이상인 곳

    → 헬퍼가 혼자일 경우 오전에 일한 뒤 오후에 자유시간이 되면 붙잡고 얘기할 사람도 없다. 호스트도 일이 있다구.



4. 너무 고립되지 않은 곳

    → 주변이 허허벌판이면 걸어서 가볼데도 없고, 난 차도 없고, 헬퍼는 나밖에 없고, 호스트는 일하느라 바쁘고..

        이런 적이 한번 있었는데 진짜 우울했다. 아웃백을 체험하러 가는게 아닌 이상, 차가 없다면 다시 생각해볼 것.



5. 부정적인 리뷰가 없는 곳

   → Helpx는 로그인을 하면 리뷰를 볼 수 있다. 일반 가입자는 한줄, 유료회원은 리뷰전체 + 그 사람의 프로필까지 보인다.

      일단은 별 4개이상인 곳 위주로 본다. 안좋은 리뷰에는 보통 호스트가 답변을 달아놓고 상황 설명을 해놓는다.

      가끔은 호스트가 잘못했는데 참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는 경우도 있지. 이런 곳은 바로 탈락.

      헬퍼와 호스트 중에 누가 무개념 혹은 잘못을 했는지를 보고 안좋은 리뷰가 있어도 북마크해놓는 곳도 있다.

      리뷰가 40개라도 무조건 다 읽어본다. 호스트, 집, 일, 여가시간 등 프로필에는 없는 정보를 찾을 수 있음. 



6. 남자 혼자살지 않는 곳

   → 겁이 없는건지 사람을 너무 믿는건지 남자 혼자사는 곳에 여자 헬퍼가 가는 경우가 꽤 있다. 대부분 리뷰도 괜찮다.

       딱 한번, 노골적으로 말을 해서 기분나빴다는 리뷰를 본적이 있는데 호스트 답변도 참 쿨하고 뻔뻔함.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여행 잘하라며.. 그렇담 그 전에 왔다간 여자 헬퍼들은 해당사항이 없었는지 있었는지..

       좋은 호스트를 놓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일단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은 만들지 않는게 상책. 

       


7. 헬퍼 숙소가 있는 곳

   → 이건 필수는 아니지만 따로 살면 확실히 더 편하다. 아무리 친절하다한들 남의 집에서 지낸다는게 눈치보일 수 밖에 없다.

       거실에서 마음대로 쉬기도 뭣하더라고. 왠지 일을 거들어줘야할 것 같은 생각은 나만 하는건지.   





*




호스트를 구할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미리 예약하는 것!

Helpx 사이트에도 예약하란 말은 안나와 있었다. 그래서 난 예약을 해야한다는걸 몰랐더랬지. 처음 연락해본 호스트도 날짜가 가까워지면 다시 연락달라고 했고.. 나중에 연락하면 자리가 나는줄 알고 기다렸지만 알고보니 땜빵나면 메꾸려고.. 난 보험용이었어. 못된시키노무시키. 



처음엔 1달전에 연락하는것도 너무 일찍해놓는건 아닌지 고민될 정도였는데 다들 기본으로 몇달전에 예약을 해놓더라고. 북섬 일정이 거의 끝날때쯤 같이 지내던 헬퍼가 3달치를 예약해놓은거 보고 정말 놀랐다. 난 2-3주 기간을 두고 똥빠지게 찾아서 힘들게 예약하면서 다녔는데... 인기 많은 곳은 6-7달 뒤까지 예약이 꽉 찬곳도 있으니 적어도 2달전엔 예약을 해야 안전하다. 지금 3주 뒤 예약 잡으려고 하는데 가고 싶은 곳은 자리가 다 없단다. 제길. 알고 있었면서 또.. 진짜 바보노무시키. 




*




그리하여 원래는 2월말에 예약을 한곳 해놨었다. 이제 곧 겨울이니까 퀸즐랜드에 있으면서 동물있는 곳으로. 리뷰도 좋고 말도 있고 프로필도 괜찮고 그만 껌뻑 반해버려서 메일을 보냈다. 보내자마자 1시간도 안되서 답장이 와서는 바로 확답받음. 이상하게 일이 너무 술술 풀리는거다. 뉴질랜드에서 워낙 퇴짜를 많이 받은지라 뭔가..



정신차리고 보니 딱 하나 걸리는 게 있었다. '헬퍼 2명'. 헬퍼가 몇명이냐가 이리도 큰 걸림돌일줄이야. 다른 호스트를 찾아봤지만 다 찬곳도 많고 그나마 찾은 곳은 다 괜찮은데 하필이면 농장일에 시드니와 브리즈번 중간지점. 혹시나 너무 춥진 않을까.. 뭐 이런고민 ㅎㅎ 검색하다가 그곳에 있었던 한국인 우퍼를 찾아서 물어봤는데 좋았다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한참 고민중이다. 우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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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