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마음

2014. 4. 9. 21:39 from 제 30화 : AUS



은 개뿔, 그냥 '가기 싫다, 귀찮아'가 90%, 설렘과 기대가 10%. 나도 내가 왜 떠나야만 하는지 모르겠다. 생활이 안정되면 불안하고 난 떠나야 한다. 그렇지만 한국이든 외국이든 단 한번도 마음 홀가분하게 떠나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냥 비자 신청하고, 뱅기표 사고나면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어 있는건지도.. 지금도 왠지 그런것 같은데.. 뱅기표 다 알아봤는데 손꾸락이 안눌러진다. 점점 비싸지는 티켓님..



막상 현실이 되면 아둥바둥, 조바심에 잠도 설치고 마음 졸일테지만, 이번 여행은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고 싶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둘러봤으면 좋겠다. 떠난 곳에서 무언가를 꼭 이룰 필요는 없다. 아무것도 안해서 실패한거고 무언가를 이뤄서 성공한 것은 아닐것이다. 행복했으면 된거다. 근데 그게 참 쉽지 않다. 행복하는데도 노력이 필요하다.



뉴질랜드를 여행하는 동안 그 시간을 즐기진 못했던 것 같다. 수십번을 옮겨다니면서도 떠날 때 아쉬웠던 순간은 단 한번이었음에 놀랐다. 그 시간도 내 인생인데 목표를 이룬것 보다 즐겁게 보내지 못했다는게 더 아쉽고 안타까웠다. 옛 추억을 나열할 순 있어도 웃음짓진 못하겠더라. 그래서 이번만큼은 재밌게 보내려는 노력을 해보고 싶다. 타지생활에 있어 먹고 살기위해 필요한 건 돈이지만, 내 마음을 채워주는건 사람인 것 같다. 이번 호주행은 누군가와 친구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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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