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가장 가까운 울마라(Ulmarra)라는 마을이 있다. 5분이면 돌아볼만큼 작은 마을 중심가에 아줌마가 운영하는 크래프트 가게가 있다. 12명의 이웃주민과 연결되어 있어서 각자 만든 물건을 만들어 파는데 뜨개질로 만든 제품이 대부분이다. 호주 곳곳에 이런 가게가 참 많은데 한국제품과 비교해보면 말도 안될만큼 촌스러운 것들도 많다. 그래도 나름 구경하는 재미는 있음. 그래서 아줌마는 항상 쉬는법이 없이 시간날때마다 뜨개질을 한다. 바느질이나 펠트에도 관심이 있어서 얼마전에는 콥스하버 근처에 펠트수업을 들으러 가는데 나도 데려가 주셨다.





울마라 마을 중심가. 골목 하나가 전부다. 그래도 관광객이 있긴 있더라.




크래프트 샵





1시간여를 달려 도착. 일반 가정집에서 하는 펠트수업이었다. 아가 말들이 꽤 있었는데 요렇게 작은건 처음봐서 너무 신기했다. 완전 숏다리임. ㅋㅋ






각자 사용할 천과 울, 장식용으로 쓸것을 골랐다.







난 부직포같은거 자르고 바느질해서 만드는건줄 알았는데 울을 직접 뜯어서 하더라고. 그냥 따라 만들면 되는줄 알았는지라 스카프 디자인을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멘붕이었다. 결국 대땅 촌스럽게 만들었음. 심플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울이 마음대로 안되서 어쩔 수 없었다. 기본이 될 천을 잘라놓고 그 위에 꾸미고 싶은대로 울이랑 천을 올린뒤 비눗물을 부어서 비벼준다. 울이 천에 달라붙게 하기 위해서 김밥 말듯이 말아서 한 3천번 굴려주면 된다.





호스트 아줌마와 이웃분. 여기 있으면서 이웃분들 엄청 많이 소개받았다. 




허리에 두르는 랩 스커트 만드는 중





가운데가 내가 만든 것. 울이 쪼그라드니까 처음이랑 확 달라지더라.







초코케익에 샌드위치도 대접받고 덕분에 무료로 수업도 참여하고 꽤 흥미로웠다. 근데 수업이 너무 길어서 힘들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멀미에 두통까지.. 거의 11시간 후에야 일정이 끝이 났다.




요건 며칠 전 펠트 장갑 만든 것. 





모양을 어떻게 잡나 했더니 미리 떠놓은 본 위에 울을 지그재그로 2겹 올려서 비눗물 뿌려준뒤 이번엔 한.. 만번은 굴려준것 같다. 3시간을 굴려댔음. 하. 근데 정말 맥 빠지게도 두께가 일정치도 않고 손 부분은 너무 두꺼워서 깁스한것 같다.ㅠ 젠장. 그리고선 반으로 잘라서 손가락 부분을 잘라준 뒤 장갑을 낀 채로 따뜻한 비눗물에 넣고 각각 1시간정도 주물러줘서 수축시키면 끝. 대략 6시간 걸렸다. 참으로 인내심을 요하는 작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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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