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쯤 쉬다가 인터시티 버스를 타고 퀸스타운으로 달렸다. 등산갔다 오느라 땀을 뺐더니 벌써 피곤하다. 요즘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덥다!
토마스네 집 정원에 쪼그리고 앉아있는데 물 위로 오리가 둥둥 떠내려와서는 잔디를 쪼아 먹었다.
제대로 못 돌아보고 가서 아쉽지만 어쨌든 와나카 안녕. 나 간다잉.
퀸스타운에 도착했다. 네이키드 버스 홈페이지에서 숙소를 예약하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X-BASE 백팩커에 머무를 수 있다. 빨리 예약할 수록 더욱 저렴함! 그치만 퀸스타운 베이스는 내가 여지껏 본 백팩 중에 최악이었다. 특히 주방은 말이 필요없음. 냄비는 다 버려야 될 것 같았고 식탁은 단 6개. 정말 지저분했다. 그리고 베이스 백팩커는 2층 침대가 조금 낮아서 1층이 더 불편하다. 너무 낮아서 앉을 수가 없다. 침대가 너무 약하고 소리도 심하고 매트리스는 푹 꺼지고.. 2번밖에 묵은 적 없지만 난 X베이스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워킹홀리데이로 뉴질랜드에서 지내면서 두번째로 한국인을 만났는데 백팩에서 만난건 이번이 처음. 3명이서 같이 온듯 보였는데 얘기는 안해봤다. 외국인 여자분이랑 남자 두분도 있었는데 한 분이 갑자기 와서는 인사에 자기소개까지 ㅋㅋ 워홀온지 1주일밖에 안됐단다. 풋풋하구마잉.
퀸스타운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복잡하고 시끌벅적했다. 거리 전체가 쇼핑센터 같았다. 내 상상속의 퀸스타운은 이런 곳이 아니었는데.. 적잖이 실망했다. 뭣 때문에 이곳이 그리 유명해졌을까. 밀포드 사운드 가는 길에 들려서? 아님 번지점프나 스카이다이빙 때문인가. 난 모르것네.
숙소 도착하고 짐풀고 하다보니 벌써 5시다. 대충 라면으로 저녁을 떼우고 산책을 다녀왔다. 분명 지도 보고 걸었는데 반대 방향으로 간건 뭐지.. 지도는 좀처럼 익숙해지지가 않는구만. 밤이 되니 난리도 아니었다. 여기 엑스 베이스 완전 최악이다. 뉴질랜드에서 최악! 밖에선 노래 소리가 끊이질 않고 사람들 함성소리에 복도에서 소리지르고 웃고 떠들고 난장판이다. 새벽 4시까지 잘들 놀더군 이 쉭끼들. 어린 애들이 많은 백팩은 늘 이런식이다. 마운트 쿡에서는 40-50대 분들도 많고 분위기도 좋았는데.. 이런 시끄러운 백팩 정말 싫다! 너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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