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믹셔틀은 작은 봉고차(?)였는데 그 작은 버스 안에 사람을 어찌나 꽉꽉 채우던지 옆 사람이랑 어깨 부딪히고 좁고 너무 불편했다. 시간때문에 택한 버스였는데 제일 비싼 주제에 제일 불편했음. 저녁 7시쯤 더니든 기차역에 도착했다. 숙소는 옥타곤 근처에 있는데 지도도 없고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사람도 없고 멘붕오기 직전에 겨우 노부부 도움으로 옥타곤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땀 뻘뻘흘리며 센트럴 백팩커에 도착했는데 계단이 두둥... 담번엔 정말 배낭을 매고 와야겠다. 힘들다.
무료 와이파이 덕분에 신나게 인터넷하고 쉬다가 다음날 아침 Wildlife tour를 99불에 예약했다. 인터시티 버스정류장은 또 달라서 미리 길을 익히러 나갔는데 빗방울이 후두두둑. 근데 이게 장난이 아닌거다. 바람도 미친듯이 부는데 더이상 걸을 수가 없었다. 비 맞은 생쥐마냥 꼬지지해서 다시 백팩으로 돌아왔다. 비가 오면 정말 대책이 없다. 돌아다니는 것도 사진을 찍는것도 다 소용없다. 여지껏 날씨가 좋기만 했는데 하필이면 왜 오늘인건데!! 정말 안풀린다 더니든.
오후 3시 출발이라 젖은 옷 말리며 탱가탱가 놀다가 데스크 언니한테 물어봤더니 오후엔 날이 풀릴거란다. 투어때문에 더니든 왔는데 이걸 포기하면 여기 온 이유가 없는거라 일단 희망을 갖고 가기로 했다.
블랙스완
파란하늘은 볼 수 없었지만 비는 조금씩 멈추기 시작했다. 다행이다. 버스가 지각을 해서 조금 늦게 출발을 했다. 총 6시간 여정이었는데 처음엔 우와 길다 했지만 알고보니 이동시간이 70%는 되더라는.. 알바트로스도 투어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언덕위로 올라가는 줄 알았더니 아래 구석에서 그냥 설명듣고 멀찌감치 구경만 했다. -_- 완전 실망했음. 입장료는 불포함인가보다. 바람은 또 어찌나 세게 불던지 날아갈뻔했네.
알바트로스, 실제로 보면 엄청 크다.
가는 길에 갑자기 차가 내려앉아서 30분을 하염없이 기다린뒤 겨우 펭귄을 보러갈 수 있었다. 이곳에서 바다사자도 보고 물개도 볼 수 있었는데 투어회사에서 사람들 투어하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우리팀에 합류했다.
블루펭귄은 땅속 아주 작은 굴 안에서 살고 있었다. 어두워서 사진은 안찍었는데 크기가 정말 작았다.
Sea Lion
제일 덩치 큰 바다사자 구경 중
어린 바다사자는 호기심이 많아서 사람을 잘 쫒아오는 반면 늙은 바다사자는 일어나는걸 보기 힘들정도로 계속 누워있기만 했다. 가까이서 구경하다가 요놈들이 다가오기 시작하면 바로 이동하는 식이었다. 어린 바다사자가 계속 따라오는데 정말 겁이 덜컥남 ㅎㅎ 몸집이 커서 둔해보이지만 굉장히 빨리 걸어오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이젠 노란눈펭귄보러 이동.
뒤뚱뒤뚱 초깜찍! 펭귄은 저녁에나 집에 돌아오는지라 몇마리 못봐서 아쉬웠다.
자리싸움 하는 중. 싸움에서 진 녀석이 갑자기 우리한테 돌진해서 심장 떨어질뻔 했다. 하아. 갹갹 소리지르고 난리났었음. ㅋㅋ
노란눈 펭귄
이번엔 Fur seal 보러 언덕아래로 이동했다.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다리도 점점 아파오고 날도 금새 어둑어둑해졌다. 9시가 가까워져 겨우 끝난 투어는 사람들을 하나씩 내려준 다음에나 내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10시에 도착하자마자 뻗어버렸음. 투어내용에 비하면 글쎄.. 조금은 부족하단 느낌은 있었지만 동물들을 위해 쓰인다고하니 .. 내일은 아침일찍 오아마루로 갈 예정이다. 버스정류장도 어디있는지 모르는데 잘 찾아갈 수 있으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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