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거래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무역회사 막스 하벌라르  - 6점
프란스 판 데어 호프, 니코 로전 공저/ 서해문집 / 2004년 1월
읽은 날: 2007. 12. 31 ~ 2008. 01. 15  / 183쪽까지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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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에 관한, 그리고 그 과정을 그린 책이다. 막스 하벌라르라는 커피와 오케 바나나, 의류산업에 관한 내용인데 바나나 부분을 읽다가 끝내는 손을 놓고 말았다. 처음 부분은 그런대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지만 뒤로 갈수록 공정무역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과정이 자세하게 그려지면서 많은 지루함을 주었다. 이렇게 얼렁뚱땅 마지못해 읽느니 차라리 그만 두는게 나을 것 같아서 183페이지를 마지막으로 책을 덮어버렸다.

대게 책을 읽다가 읽기 싫은 생각이 들면 3번 정도까지는 참고 읽는 편인데 이 책은 그 한계를 넘어버버린 것이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요즘 공정무역에 관한 이야기를 몇번 접했기에 한번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내 얕은 호기심을 채워주기엔 너무 깊은 내용이었나보다. 나중에 다시 생각나면 읽을 참이다.
 

혹시 저번주 W 에서 나왔던 '윤리적 관광'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정해진 숙소와 비슷한 코스를 돌며 여행을 한다. W에서 나왔던 곳은 아프리카였는데 좋은 호텔에서 편히 잠을 자고, 여행자를 위한 식당에서 식사를 즐기는, 사파리 투어를 위해서 몇백만원을 아낌없이 쓰는, 그런 외국인 여행자들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프리카의 관광산업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곳 주민들의 삶도 윤택해지고 있는 걸까? 외국계 자본을 이용한 여행은 결코 주민들에게 그 몫이 나누어지지 않는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버는 격이다. 최근에는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곳 주민들 스스로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그들이 사는 곳과 먹는 음식을 직접 체험해보고, 기념품 가게에서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도 있다. 그로 인해 얻는 수익은 모두 주민들에게 돌아감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듯 물건 뿐만 아니라 이제는 여행으로까지 공정무역의 의미가 확대되고 있으며 윤리적 관광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윤리적 관광이든 공정무역이든 아직은 모두 낯설기만 하다.

그들은 우리의 도움만을 바라지 않는다. 그리고 언제까지고 다른이들의 도움만 받을 수도 없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그들 스스로 인간다운 삶을 살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런 일은 항상 어렵기만 한것은 아니다. 그들이 생산한 상품에 정당한 값을 치뤄주고, 윤리적 관광에 동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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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