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 꿈꾸는 정원사

2008. 3. 4. 10:57 from 북트럭






꿈꾸는 정원사
- 8점
잭 캔필드, 마크 빅터z 한센 공편 / 이레 / 2004년 5월
읽은 날: 2008. 2. 13 ~ 2008.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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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친다는 것은 다시 배우는 일이다.
 -올리버 웬들 홈스

지식은 매일 어떤 것을 배우는 것이나
지혜는 매일 어떤 것을 마음에서 비워내는 것이다.
-불교의 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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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 출판되었음에도 90년대 후반에나 나온듯 손때가 잔뜩 묻어있는 초록색 책 하나를 골랐다. 처음에는 '가르칠 수 있는 용기' 라는 책을 빌리려고 했지만, 후르륵 훑어보니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살펴보곤 고른 책이다.

선생님 혹은 제자의 입장에 있는 여러 사람들이 겪은 이야기를 묶어 놓은 책이었다. 이 책에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고, 기존의 생각을 뿌리 뽑게 만들었던 감동적이고 흐믓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책을 읽다보니 '내가 겪어본 아이들은 이러지 않았는데.. '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난 누군가를 가르쳐 본 기간도 짧았고, 온 마음을 다하지도 못했으며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에도 많이 서툴렀다. 말을 안듣고, 내 말을 무시하고, 장난만 치고, 꼬집고, 발로 차던 아이들로 기억되지만 모든 추억이 그렇듯 나에겐 좋았던 기억으로 남은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나에게 그런 행동을 했던건 내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왜냐면 물꼬의 옥쌤은 그렇지 않았으니까.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씀하시고, 아이들을 부드럽게 대하시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이 옥쌤에게 심하게 장난치거나 하진 않았다. 고래고래 내지르는 목소리 대신 들릴듯 말듯 한 목소리가 어떻게 아이들을 가라앉힐까? 내가 하면 안되는데 옥쌤이 하시면 어쩜 그리 집중을 잘할까? 내가 선생 같지가 않은가? 내가 그렇게 어려보이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이 왜 나를 모둠교사로 인정해주지 않는걸까? 하는 고민이 참 많았다.

실제로 난 계절학교를 만나기 전까지 누군가를 가르쳐본 적도, 초등학생들과 부대껴 본 적도 없었다. 그래서 더 서툴렀을 수도 있다. 난 누군가를 이끄는 입장이 되어본적이 없었고, 그런 위치를 좋아하지도 않았다.

든든하고 자상하면서도 친구같은 선생님이 되려면 어떻게 행동하고 말해야 할까? 참 어렵다. 하지만 모든 해답이 그렇듯, 경험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경험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스승이니까.





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