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아침, 라르쉬 코크의 부활절 휴가가 시작됐다. 레지던츠의 휴가인 까닭에 휴가를 떠나지 않은 봉사자들은 레지던츠와 함께 코크, 위클로, 더블린 등지로 떠나 함께 휴가를 보냈다. 난 코크에 남아서 안젤락에 살고 있는 비다를 보살피게 되었다. 짐을 바리바리 싸서는 화요일 아침 일찍 안젤락으로 향했는데, 안젤락은 다른 집들보다 가장 외곽에 위치해 있어서 자가용으로도 꽤 멀게 느껴졌다. 걸어서는 절대 시티 센터로 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안젤락은 조금은 낡은 3층 집에 총 6명이 살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레지던츠는 모두 휴가를 떠나고 오직 비다만이 남아 있었다. 안젤락의 첫 인상-? " 청소가 필요해!! " 아일랜드에 오기 전 처음 배정받았던 집이었는데 안쿤에서 살게 된게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뭐, 언제나 그렇듯 며칠 살다보니 사람들도 그렇고 여기로 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도 생기더라고. 


3층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한 누군가의 방


휴가 첫째날, 밸러리 아주머니와 비다, 나 이렇게 셋이서 쇼핑을 나갔다. 레지던츠의 쇼핑에는 항상 봉사자가 함께 하는데 몇번 가보진 못했지만 쇼핑을 별로 안 좋아하는 나로썬 정말이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쇼핑 후엔 차와 스콘이 따라온다. 이히히. 쇼핑센터 안에 있는 카페에서 애플 ㅇㅇ 스콘과 핫초코를 먹었는데, 각 그룹별로 약간의 휴가비가 나오기 때문에 모든 식비는 그 돈으로 충당할 수 있었다. 그때 시각이 약 1시. 점심시간에 왠 빵이란 말인가.. 하면서 열심히 먹었는데 그 다음 목적지가 바로 Lough 호숫가에 있는 Pub이었다. 밥을 먹을거면 빵을 먹지 말던지...

가장 든든히 먹어야 할 점심을, 이 곳에서는 간단하게 해먹는다. 가령 샌드위치라든지........ 전에 헬렌이랑 왔던 The Hawthorn Pub(?)에서 점심을 했는데 각종 술부터 음료, 디저트, 식사까지 해결 할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알아둘 것 하나, 샌드위치는 절대 시키지 말 것!

집으로 돌아와서는 계속 TV를 봤다. 비다는 Scrubs라는 시트콤인지 드라마인지를 굉장히 좋아해서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안젤락에 머무는 동안 DVD로 수십편의 에피소드를 볼 수 있었다. "Doctors~"라고 외치면 곧장 DVD를 틀어주는 센스!



아래는 Day off때 안젤라, 로미나와 함께 했던 여행에서 찍은 사진이다. Cork에서 Kinsale에 있는 Old Head of KinsaleClonakilty로 가는 길에 찍은 사진들이다. 절벽이 보이는 사진이 Old Head of Kinsale인데 실제로 보면 "오 마이 갓!" 밖에 나오지 않을 만큼 굉장한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다. 사진보다는 수백배 멋졌음!! 정말이지 짱짱짱!!






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