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도록 함께한 샌드위치 / 호스텔



이번 달엔 부활절 휴가가 끼는 바람에 1달에 1번 있는 Long weekend off를 알무트와 내가 한꺼번에 보내야 했다. 허나 리나가 휴가인지라 집을 비울 수가 없어 내가 일~수요일동안 휴가를 보내고, 알무트가 목~일요일에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막연히 여행이나 떠날까 생각하다가 일요일 아침에서야 마침내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저번에 갔던 Kinsale의 기억이 강했나보다.



Ross Castle에서 돌아오는 길 1.6km

아침에 있었던 SMA 교회에서의 매스를 다녀온 뒤로(다신 가지 않으리..) 계속 인터넷을 뒤졌다. 그리하여 결정한 곳이 바로 Killarney! 3일 반이나 되는 시간동안 집에 쳐박혀 있자니 왠지 바보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보이지 않는 약간의 떠밀림이 작용하기도 했다. Off가 다가오면 수없이 듣는 말 "오프 때 뭐할거에요?", 오프가 끝나면 듣는 말 "휴일 잘 보냈어요?"


킬라니 국립공원

Knockreer Garden


Circular Road의 시작


대강의 계획만 달랑 들고 버스터미널로 갔다. 인터넷에선 Adult Midweek Return 티켓이 21.50유로였나 했는데 현장 구매를 하니 23.50유로다. 시내 버스비 날렸네. 이곳에선 버스티켓을 사용하는 방식이 한국과 조금 다르다. 한국에선 몇일, 몇시에 해당하는 티켓을 구매해야 하지만 이곳에선 어른, 아이, 학생에 해당하는 Single, Return, Midweek Return, Family 등을 구입할 수 있다. Midweek 티켓은 월~목요일 어느때라도 사용할 수 있는 왕복티켓인데 모든 티켓은 따로 시간이 정해지지 않아서 아무 버스라도 이용할 수 있다. 


Knockreer GardenCircular Rd에서 본 경치


St Mary`s 성당 (아마도..)


겨우 저녁 8시이건만..

투어 가는 날 아침



킬라니는 생각보다 꽤 작아서 30분 안으로 시내를 거의 돌아볼 수 있었다. 원래 가려던 호스텔을 못 찾아서 가방을 맨 채 둘러보느라 조금 힘들었지만. 론리 플레닛에서 본 Neptune`s Hostel에 짐을 풀었다. 8개 침대가 있는 도미토리가 하루에 15유로. 16번 방에는 나 말고도 50리터쯤 되보이는 배낭을 가져온 여자 아이가 한명 있었다.

짐을 풀자마자 밖으로 나갔다. 킬라니 국립공원에 들어가는 길을 몰라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따라 쫄래쫄래 들어갔다. 한국의 설악산과 같은 곳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Ross castle쪽을 향해 걸어가던 중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다가와서는 강한 아이리쉬 억양으로 "You got lost?"라며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셨다. 앞에 뻔히 싸인이 있었건만..  잃은 것 처럼 보였었나.. 허허. 



로스 성 가는 길



자전거와 말마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나도 자전거를 타고 싶었으나 탈줄 모르는 관계로... 이번 여행에서 저리게 느낀 게 있다면 '자전거를 배워야 겠다.' '운전도 배우면 더 좋겠다.' 차가 없으니 구석구석 여행하기가 불편한 것 같다. 그리하여 별로 볼 것 없는 Ross castle Knockreer House & Garden, 시내 등을 둘러보는데 6시간을 보냈다. 저녁이 가까이 됐을 즈음 갑자기 왼쪽 발바닥이 당기더니 결국엔 왼쪽 무릎 뒤쪽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Knockreer GardenCircular Road가 있는데 처음에 봤을 땐 20-30분이면 충분하겠지해서 들어갔건만 이게 왠일,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쩔뚝거리는 다리로 설마 저 길은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면서.. 언덕을 올라 올라 View Point를 지나쳐 다시 내려왔는데 그 앞에 펼쳐진 호수와 산들이 정말 장관이었다.


Ross castle에서 바라본 풍경




2시에 킬라니에 도착해 저녁 8시가 조금 넘어서야 호스텔로 돌아왔다. 이미 해가 길어진지 오래라 밤 9시가 넘어서야 해가 지기 때문에 여름에 이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밤 10-11시까지 환한 대낮인냥 밖을 쏘다닐 수 있을 것이다. 수요일까지의 일정을 잡아놓고 일기를 쓰고나니 새벽 1시. 바로 건너편에 있는 Bar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와 웃음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했다. 

 


킬라니 정원



<쓴돈>
시내버스 1.60
시외버스 ->킬라니, Midweek 왕복 23.50
숙소 이틀치 30 + 디파짓 2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총 57.10유로 : 약 10만 1380원. 켁!



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