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토요일에 계룡가는 날이 있다. 한가위를 맞아 장터가 열린단다! 먹거리장터 보니까 각종 꼬치에 머핀, 해물파전, 장어구이, 단호박죽, 쿠키, 쥐포, 물회국수, 쌀국수, 생과일 주스 등등등! 맛있는게 진짜 많다. 아아아아악. 벌써부터 침 질질- ㆀ 마음수련을 한번도 안했던 초심자들도 와서 함께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원래 수련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1주일동안 1과정을 등록하지 않는 이상 하루를 넘겨 머무를 수 없다. 마음수련에 관심있는 분들은 가까운 지역 수련원에 가서 함께 계룡에 오면 재미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이번에 엄마도 바람으로 온다고 했는데, 올까?


수습도움을 한지도 벌써 3주째. 마지막 한주가 남았다. 수습이 9명이나 되다 보니까 수련을 안내해볼 기회가 적긴 하지만 같이 하는 도움님들이 참 좋아서 행복하다. (사실 안내 한번 하려면 준비할게 많아서 골치가... ;;)자기 할일 하느라 바쁜게 아니라 서로 돕기도 잘하고 항상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아서 요것도 복 받았다 생각중이다. 수련하시는 과정생 분들도 마음이 많이 비워지셨는지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식도 자주 사다주시고 말이지. 덕분에 우리도 자-알 먹고 있다. 캄사!

마음으로 아무리 버렸다고 해도 실제 내 호주머니에 돈이 가득 있을 때 그걸 아까워서 못 내놓는 사람은 그냥 관념적으로 버렸을 뿐 버린 적이 없다. 마음수련은 마음으로 상상으로 하되 항상 실제상황이라고 생각해야 버려진다. 귀가 따갑도록 들어도 참 마음이 그렇게 바뀌는 게 쉽진 않지만 그게 기본!


아빠도 저번주에 계룡에 와서 1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2과정을 하고 계시다. 어찌된 건지 나랑 같이 과정을 올라와서는 아빠가 어떻게 수련을 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전해듣고 있는 중이다. 한가지 확실한 건 나보다 수련을 훠-얼씬 잘하고 계신다는 거. 난 먹어놓은 마음이 많아서 정말 힘들게 공부했다.

방법대로 그냥 무식하고 단순하게 따라가면 되는데, 있지도 않은 없는 마음을 스스로 만들어 놓고 그 마음의 을 넘어가려니 어찌 힘들지 않았겠나. 그 마음을 버리고 나서 뒤를 돌아보니.. 그 산은 원래 없는거라 그 자리엔 아무 것도 없었다. 마음은, 세상에 없는 가짜이다. 마음이 귀신이다. 그 귀신이 시키는대로 사람은 살아가니 삶 자체가 스트레스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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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