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복리원두로는 멕시코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내가 선택한 원두 역시 멕시코! 첫 원두였던 Breakfast Blend를 몇달 만에 갈아왔는데 향이 참 좋다. 가끔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커피향 좋다곤 하는데 정작 난 커피향이 나는지조차 모를 때가 대부분이다. 언젠가 케냐로 내린 아이스커피를 한번 맡아봤는데 그때 처음으로 커피이 좋다는 걸 알았던 것 같다. 한모금 시식해본 게 전부지만 카페에서 일하니 자연스레 커피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아직도 원두는 젬병이다. 4달이 다 되어가는데 도통 관심이 가질 않으니 어쩌겠어.

예상 근무기간이 1달 반정도 남은 지금, 여기서 계속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단 생각이 든다. 커피 만드는 것도 재밌고 사람들이랑 사이도 괜찮고. 거의 매일 오픈근무만 하고 있지만 할만하다. 얼마전에 새로뽑은 B1은 사정이 생겼다고 그만뒀다. 내가 온 뒤로 몇명이나 들락날락 하는지 모르겠다. 옆에서 보는 나도 참 피곤할 정도. 어쩔 땐 이 일 오래 못하겠다 싶어도 어쩔 땐 더 일하고 싶은 날도 있다. 그래도 콩알만큼 남은 20대, 화악- 모험 한번 해보고도 싶은데.. 스타벅스를 조금 늦게 올 걸 그랬나.



 
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