낑낑대며 캐리어 끄는 것도 이게 마지막이다. 다행히 30분동안-_- 길만 쭉 따라가면 됐지만 이러다 뽀빠이 알통 생기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호스트 피미와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 차 한잔 나눴다. 근디 내 호스트보다 플랫메이트 아저씨와 시간을 더 많이 보냈다는. 그 집엔 총 4명이 살고 있었는데 모두 카우치서핑 호스트였다. 와서 내 집마냥 짐 풀고 얘기하고 장보는데 따라가고 샤워하고나니 밤 9시. 그제서야 저녁을 먹고 디저트를 만드심 ㅋㅋ 루밥으로 만든거였는데 맛나드라고잉. 그렇게 밤 12시에 식사를 마쳤다. 이런 멋진 사람들! 아저씨랑 수련 얘기하고 살사춤까지 배웠다니깐. 새벽에 이게 뭐여- 나 아침 6시부터 일어나서 피곤했는데.. 아저씨 ㅋㅋ 


원래는 공항가는 슈퍼셔틀을 18불에 예약해놨는데 아저씨가 한사코 직접 데려다 주시겠다며 슈퍼셔틀에 전화해서 취소까지 해주셨다. 정말 고마웠는데 문제는 카드결재를 해서 내 통장으로 환불이 된다는 것. 왜 그게 문제냐면 난 이미 한국으로 모든 돈을 송금했고.. 환불은 10일이내에 된다하고.. 송금 수수료도 20불인데.. 그렇게 뉴질랜드에 혼자 남겨진 나의 18불.




홍콩 향하는 중. 정말 마지막이군.



치치공항에 도착했는데, 럴쑤 짐 5kg 초과. 다행히 일찍 도착해서 공항바닥에 철퍼덕 앉아 겨우 20kg을 맞췄다. 짐 11kg 추가해서 오클행으로 100달러에 젯스타 이용했는데 예약종이 필요없더라구. 힘들게 인쇄해간건데.. 기내는 생각보다 엄청 깔끔하고 흰색이라 산뜻했다. 좌석도 좁지않고. 가끔 연착이 있다는 말에 3시간 반 텀을 두고 오클랜드에 도착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제시간에 도착. 짐도 거의 1등으로 나와주셔서 시간이 팽팽 남아돌았다. 이상한건 분명 젯스타에선 20.5kg이던 짐이 캐세이 탈때는 17.9kg. 내놔, 내 2kg! 공항에 다 버리고 왔다구!




 

나도 이런 풍경 찍어보고 싶었는데 하필이면 기내식 나오는 시간이라 너무 환해서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ㅠ 




비행기를 타면 곧 밥이 나오겠지 하면서 참고 있는데 갑자기 훅 짜증이나서 '내가 햄버거도 못 사먹어!!' 하면서 당장 버거킹으로 달려갔다. 그동안 너무 근검절약했나. -_- 그러곤 1시간쯤 뒤에 기내식 흡입. 밤 비행기가 아니라 자기도 뭐하고해서 Life of Pi, 트왈라잇 브레이킹던 등 새로 나온 영화 3편을 내리보고 게임도 하고 음악도 듣고 쿨쿨 자다가 홍콩에 도착하니 밤 9시. 새벽 1시에 다시 출발해서 인천에 새벽 5시에 도착했다. 


리무진 매표소도 6시에 열고 첫차는 심지어 8시에 있다. 오랜만에 와보니 글쎄 버스비가 4,300원이나 올랐단다. 와, 어떻게 한번에 4,300원을 올릴 수가 있지? 말이 안됨. 다행히 크로스마일로 항공권 50만원이상 구입하면 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어서 만 천원에 구입했다. 인간적으로 우리나라 시외버스비 너무 비싸다. 뉴질은 그나마 시급도 높고 1불짜리 버스도 있는데! 여행객 많은 관광대국이랑 어떻게 비교를 하겠냐만은.


무슨 연예인이 입국했는지 웅성웅성하길래 조용히 구경하다가 버스에 올랐다. 동생이 터미널로 깜짝 마중나와서 조금 편하게 집에 도착했다. 뉴질랜드를 떠날 땐 이곳의 여유가 참 그리울것 같았는데 한국에 오니 걱정과 달리 도착하자마자 적응완료. 기다리고 이동하고 30시간이나 걸려서 당분간 어디 가고싶지도 않다. 집에 오자마자 짐 풀고 집 청소도 하고 밥도 안먹고 저녁 6시에 골아떨어져서 16시간뒤에 일어나주심.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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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