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아팠다.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루트가 정해지지 않았다. 오클랜드행 젯스타는 점점 값이 오르고 호스트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카우치서핑도 성과가 없다. 지지고 볶다가 결국은 와나카에서 3박 4일을 머물고 퀸스타운, 더니든, 오아마루, 크라이스트처치로 결정을 봤다. 




인터시티타고 바로 와나카로 갔으면 편했겠지만 이 구간은 플렉시패스로 구입을 할 수가 없었다. 미치지 않고서야 17만원이나 내고 와나카를 갈 수는 없었기에 트와이즐까지 쿡커넥션, 와나카까지 네이키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쿡커넥션 예약을 했지만 답장이 올 생각을 안해서 결국엔 전화로 다시 예약을 했다. 우리 시스템 좀 바꿉시다! 





오늘 아침 트와이즐까지 가는 사람은 달랑 나 혼자. 기사 아저씨랑 오븟하게 달렸다. 내가 원하는 곳에 세워주고 사진까지 찍어주고 완전 개인기사가 따로 없었음. ㅋㅋ 







오늘 아침엔 푸카키 호수의 색깔이 더없이 완벽했다.



11시 Twizel 도착. 다음 버스시간까지 3시간 반이 남았다. 이곳 i-site는 어이없게도 가방 보관비를 5달러나 받았다. 보통은 2달러인데 여기 바가지 제대로임. 





쿡 기사아저씨가 추천해준대로 근처 강인지 냇가인지 짧게 산책을 하고 스콘을 먹었다.






산책나온 할아버지가 연신 공을 던져대고 멍멍이는 숨이 넘어갈듯 헥헥 거리면서 잘도 물어왔다. 저러다 숨 넘어가는 거 아닌지 싶어 괜찮냐고 물어봐도 할어버지는 아유 괜찮다고. 비틀비틀하던데...




룩아웃이 있어서 갔다왔건만 너무 낮아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룩아웃까지 10분도 안걸리는게 말이 되니. 다음부턴 지도에 넣지 마셈. 더워 죽겠는데 괜히 힘들게 갔다왔잖어.  



이렇게 땀을 쭉 빼고 와나카에 도착했는데 버스가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호스트 집까지 걸어왔다. 한시간 기다리느니 걷는다 하면서 캐리어 30분은 굴린 듯. 집 소개를 잠깐 받고 바로 샤워실로 직행했다. 이 집은 헬퍼생활 중 최악의 방을 내주었다. 사실 방도 아니고 주차장 한쪽 구석에 천막을 쳐놓고 방처럼 해놓은 곳이었다. 처음에 보고 진짜 경악했음. 옆 창고에 썩은 감자가 있어서 냄새도 너무 향기로웠지.. 빈방도 없는데 헬퍼를 받는것 보면 도움이 정말 필요하긴 한가보다했다. 왜냐면 아가들이 4명이나 되거든. 난 몰랐네 ㅋㅋㅋ




주말동안 있는지라 주로 갓난애기를 많이 봐줬다. 식구들 신나게 놀 동안 봐주는거라 내가 와나카를 돌아봐야 할 시간을 고스란히 내줘야 했다. 정말 어이없었음. 내 쉬는 시간이 1-2시간으로 될것 같냐옹!




아침에 청소를 돕고 낮에 Rock climbing 가는데 따라가서 제일 어린 마타이를 봐줬다. 이집 아저씨, 아줌마는 워낙 활동적인 분들이라 주말마다 애기들 데리고 외출을 했다. 




난 여전히 아기는 영.. 침과 음식물 범벅이 된 손으로 날 만지지 말아줘 제발.. -_-






주위에 암벽등반 하는 사람들을 꽤 볼 수 있었다.






저녁에 아줌마 친구들이 온다더니 7시에 겨우 끝냈다. 난 지겨워 돌아가실뻔 했음. 친구분들이 다 프랑스인이라 불어를 엄청 들었다. 도대체 무슨 말 하는거냐고오~ 결국엔 자리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먼저 일어났다. 그래도 먹을 건 다먹었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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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