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한지 6주차에 접어들었다. 공부할게 많다며 넘치게 세웠던 계획은 항상 오래가지 못했지. 이번엔 꾸준히 해야지! 따위의 결심은 철저히 내 희망사항임을 깨달았기에 가늘고 길게 가기로 했다. 그래머인유스 2유닛, 문법노트 3장, 일상패턴 그림사전 1유닛, 단어그림사전 1유닛을 하루에 해야할 미니멈으로 잡았다. 내가봐도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의 양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도 귀찮아질것을 잘 알기에. (씁쓸하군) 거기에 모던패밀리까지 외우려고 했는데 역시나 무리 ㅋㅋㅋ 공부는 왜이리 싫은거야! 시즌1만 6번째 보고 있는데도 아직 갈길이 구만리. 자막보면서 외우려고 했건만 자막 상태도 안좋고. 대본파일 여는게 왜이리 어렵냐.
2.
내가 아일랜드, 뉴질랜드에서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돌아온것엔 공통된 주요 원인이 있음을 알았다. 그리움. 외로움. 타지에 나가면 누구나 겪는 감기같은 존재! 한국에서도 사람들을 잘 안만나는 편이라 난 외롭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가족이 없응께ㅠ) 정말 사무치는 외로움, 그런건 아니었지만 주위에 편하게 마음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없어서 중심을 못 잡고 무너졌던것 같다. 아일랜드에선 동양인이 나 혼자였고, 뉴질랜드에선 한국인을 만날 수가 없었다. 남들은 한국인 없는 곳 찾기 바쁜데 내앞엔 왜 한명도 없었던건지. 난 서양친구에 대한 동경이나 환상같은건 없다. 영어권보단 비영어권이, 그보단 동양권, 그것보단 한국인이 더 좋고 재밌다. 서양애들한테선 친밀감을 잘 못느끼겠더라구. 그래서 깨달았지. 오래 있으려면 나랑 잘 맞는 친구들을 만들어야 한단걸! 특히 적당한 한국친구는 필수다. 서양인만 드글드글한데 있으면 정말 소외감느낌. 코드도 안맞구. 정말 까탈맞은 성격이다.
3.
가을이 오기전에 다시 나갈까 한다. 지금 스물아홉이니까 갔다오면 최소 서른. 나갔다가 쳐울지도 모르겠고 달랑 6개월 채우고 올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나가야겠다. 한국에서 조용히 둥지틀까 고민했는데 성격이 워낙 개그지같아서 쉽지 않아보인다. 무슨 약을 잘못먹고 이지경이 된겨. 인생 이래 사나 저래 사나 의미따위 없지만 지금은 그냥 적당히 일하고 좋은 사람들이랑 웃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요즘 사는게 지루해서 좀 놀고픔. 뉴질랜드에선 지레 겁먹고 목표를 너무 실현가능성 90%로 잡아놔서 6달만에 미션 클리어 → 고잉 홈 했기에 이번엔 갯수도 늘리고 난이도도 쬐끔 높여야겠다. 고생문 열리기 전에 신나게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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