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을 앞둔 지난 12월, 내 20대를 살짝 돌아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1. 커피 : 그래서 스타벅스에 입사. 허나 커피는 내 분야가 아니었다. 마구 맛있는지 모르겠으며 일단 잠을 못자서 커피를 안마심-_-
2. 사과주 : 코로만델의 동네 펍에서 마신 와인+맥주+달달한 사이다는 또 한번 날 사이다의 늪으로...
3. 요리 : 뉴질랜드에서 4개월동안 먹은 '점심엔 샌드위치, 저녁엔 파스타와 볶음밥' 덕분에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생존을 위해.
4. 케익 : 뉴질랜드에서 우퍼로 있던 집마다 화려한 케익, 요리 사진이 가득한 잡지가 항시대기. TV엔 요리, 베이킹 오디션 채널이 가득.
5. 치즈 : 아직 치즈는 많이 못 먹어봤고 잘 알지도 못하지만 언젠가 한번 얕게나마 배워볼 계획은 있다.
6. 칵테일 : 이웃 블로거의 사진 한장. 뭐시기 에이드였나. 투명한 유리잔에 담긴 음료가 왜그리 예뻐보이던지. 칵테일에 관심이 생김.
7. 와인 : '바텐더는 술을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는 글에 와인을 알아가기로 함. 책을 읽다보니 알아가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그 당시엔 몰랐는데 한데 모아놓고 보니 내 관심사는 하나같이 다 음식뿐이더라.
그땐 그렇게만 생각했지. '내가 관심가는건 왜 다 서비스업인거람..'
이렇게 내꿈찾기 미션은 10년이란 세월을 허무하게 만들며 한순간에 미션 클리어.
어쩌면 난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저 깨닫지 못했을 뿐.
이제부턴 실력과 경험을 쌓아야 하는데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
현재 가장 관심가는건 술이긴 하다만... 흠.
철철 넘쳐 흐르던 20대 초반의 열정이 필요하다.
정작 필요할때 옆에 없는건 대체 왜 그런거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