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도 이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집 주변에는 나무가 별로 없어서 띄엄띄엄 탄성을 (마음 속으로) 지를 수밖에 없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주말에 공지천가면 좀 볼 수있으려나?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긴 했지만 따듯했다. 여자분들의 바지와 치마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걸 보면서, 안타깝게도(?) 남자가 아닌 여자인지라 스트레스만 쌓여간다. =_= 어렸을 적 일부러 살 찌려고 안감힘을 쓰던 때가 콧물나게 그리워지는군. 아.. 내가 미쳤지, 왜그랬을까.
1주일에 두번있는 철학수업은 참 흥미롭다. 6년째 다니는 학교지만서도 세미나실에서 수업받기는 처음인지라 분위기도 참 새롭다. 하지만 철학이 재밌다기보단(교수님 죄송) 수업에 들어오는 학생수가 매일같이 다르다는 것이 재미있다고나 할까? 교수님께서 출석을 가아끔 부르시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교실이 작기 때문에 사람이 몇명만 빠져도 금방 표가 나지만 (특히나 오늘은 심각) 교수님께서는 항상 이해하고 넘어가신다.
오늘, 학생이 굉장히 많이 결석 했음에도 불구하고, 화를 내고 출석을 부르시는 대신 교수님께서 프랑스에서 유학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프랑스 학생들도 날씨가 따뜻해지면 수업을 빼먹는단다. 심지어 반이상 빠질때도 있다고 한다.
저번 쉬는시간 고3 교실을 방불케하는 모습을 보시곤 오늘은 수업을 느긋하게 하셨다. 안타까우셨나보다. 유학갈 사람들을 위한 조언도 해주시고, 교수님께서 겪은 재밌는 일화도 얘기해 주셨더랬다. 'Oui' 한마디가 그렇게 웃길 줄이야!
내가 지켜본바 철학 교수님께 한가지 특징이 있다. 말을 항상 "~합니다." 로 끝내는 것 말고도, 항상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수업을 하신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눈을 쳐다보는 일이 거의 없으시다. 그래서 신기하다. 흐흐.
이제 금요일이다. 주말이다. 그리고 시험이다-_- 이번 시험은 왜 이리 긴장되는지. 이제야 철이 들었나?
그렇지만 내가 원하는건 오직 '방.학' 예~~~!!!
불량학생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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