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 4점
이지상 글.사진 / 중앙books / 2007년 11월
읽은 날: 2008. 7. 3 ~ 2008. 7. 12



*

생이란 결국 만남과 이별, 한 번의 여행은 한 번의 삶이 된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사람은 주어진 목표를 향해 정신없이 뛰는 사람보다 더 진지하게 자기 자신을 성찰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불태우는 것이다. 어느 길을 선택하든 기웃거리면 불행해진다.

아무리 몸이 돌아다녀도 마음이 깨어 있지 못하면 다 헛것이며,
삶의 허망과 불안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 안주하는 데서 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 100여쪽을 읽고서는 책을 그대로 덮었다.
1주일이 지난 오늘, 무심코 책을 뒤적이다 눈길을 끄는 문구에 다시 책을 집어들었다.
초반만큼 지루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다음부터는 여행 기념품으로 음악 CD를 사와야겠다.
글에서조차 묻어나오지 않는 그때의 기분, 그리움, 즐거움, 속상함을 음악에서는 느낄 수 있다.  
기억은 희미해지기 때문에 사진으로 담아 간직하고, 글로써 담아두려 하지만
음악만큼 그 시간들을 강렬하게 불러오는 건 없으니까 말이다.

-

난 한가지에 깊고 오래도록 집중하지 못하는 편이었다.
무엇이든 1달 이상 흥미를 주지 못하는 나에게 꿈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음이 불안해질 수록 난 꾸준히 관심 갖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것에 매달렸다.
그리고 그 방향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한순간에 감쪽같이 사라졌을땐 난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어쩌면 잘된 것일 수도 있다. 현실을 애써 외면한 계획이었을 가능성이 크니까.  
지금 내가 현실을 인식하기 시작했으니 그 둘 사이의 균형점을 찾으면 된다.
꿈만을 바라봤을 때의 현실과 진짜 현실은 너무나 다르다는 걸 알았으니
조금만 더 고민하고 방황하면 보다 더 튼튼한 인생관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기웃거리면 불행해진단다.
기웃거리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이렇게 방황하고 있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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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