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커뮤니티의 모든 사람들이 모이고 이야기 나누는 커뮤니티 모임이 있었다. 10시쯤에 마리아와 미팅이 있어서 워크샵에 갔다가 얼떨결에 들어가봤는데 낯설고도 새로웠다. 비록 무슨 말인지 잘 몰라서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간단한 연설같은 것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_- 하하.

마지막에 가서는 각 모둠마다 과제가 주어졌다. 라르쉬 코크의 워크샵은 직물, 양초공예, 목공예, 카드 만들기 등을 비롯한 몇가지가 있는데 난 워크샵에서 일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집 식구들을 비롯해 몇명이 더 모여서 모둠을 만들었다. 커뮤니티에 대한 생각을 그림과 상황극(?)으로 표현하는 과제였다. 식탁에 둥그랗게 머리를 맞대고 누군가는 그런 우리에게 사진기를 들이댔다. 흠.. 하지만 역시나 난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거다. 답답한 노릇일지고...

잠깐 미팅만 하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할 생각에 꼬질꼬질하게 하고 갔건만, 30여명의 사람들 앞에서 상황극을 해야하다니... 이런 젠장. ㅎㅎ 


하지만 어제는 참 즐거웠다. 저녁쯤엔 로레인이라는 단기봉사자(1일/1주)가 와서 시간을 함께 해줬다. 대학(UCC) 마지막 학기라 죽겠다는 그녀는 활달하고도 좋았다. 혀가 굉장히 꼬부라지고 말을 굉장히 빠르게 구사해서 알아듣기가 (더욱!) 힘들었지만 말이다. 처음에 대화하는 걸 듣고 `ucc, ucc`라고 하길래, 동영상을 말하는 건가... -_- 했다. ㅎㅎㅎ 여기 사람들은 전 세계 구석구석에서 온지라 저마다 발음과 억양이 달라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후우.

다른 집에서 살고 있는 비다의 생일카드를 만들면서 내 그림솜씨도 뽐내고(?), 약간의 한글도 알려줬다. 각자의 이름을 한글로 알고싶어하기에 써줬는데 다들 신기해하는 것 같았다. 로레인은 신기하다면서 연습까지하곤 이름 써준 종이를 집에 가져갔더랬다. 후후.

거실에 모여 프렌즈를 보면서 웃고(?) 떠들고(?).. 밤 10시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방에 들어가자마자 골아 떨어졌다. 영어공부는 언제 할건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못했다. 그저께엔 8시에 잤다는거 아니겠어?!


+ 오늘(27일)도 (어제보다) 꽉꽉 들어찬 하루를 보내서 하고픈 말이 굉장히 많지만, 그 이야기는 내일 해야겠다. 밀리지 않고 써야지 않그러면 잊어버리고 말것 같다. 좀 더 부지런해지자!

-여기는 지금 저녁시간! 혼자 컴퓨터 하고 있는게 슬슬 미안해지니 이만 나가야겠다. 호호호.

-여태 기준시간을 한국 시간으로 해놓고 있었다. 한국은 지금 28일이구나. 그러고보니 벌써 여기온지 4일째다. 느린듯 빠르다.

 

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