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요일은 워크샵에서 Mass가 열리는 날이다. 사전을 찾아보니 카톨릭 관련 행사인 것 같은데 신부님(?)이 오셔서 함께 노래도 부르고, 말씀도 나누는 자리인 것 같았다. 난 오늘 아침에 Kathy와 미팅이 있어서 워크샵에 갔다가 12시쯤 Mass에 참석했다. 오늘은 나를 환영하는 Blessing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가운데 놓인 의자에 앉아서 초를 손바닥 위에 두고, 안쿤에 살고 있는 리나와 도니를 뒤에 두고는 환영인사를 받는 의식이었다. 어찌나 민망하고 또 민망하던지.. ㅎㅎ

사실, 캐티와의 미팅때문에 매스 시간때 집중을 잘 못했다. 그녀가 '엄마한테 전화는 드렸니?'라고 묻는 순간 그만 눈물이 나버렸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가족을 그리워하고 있었는지 매스가 끝나도록 자꾸 눈물이 나서 혼났다. 힝.


 
매스때 받은 양초


오늘은 할일이 참 많았다. 매스가 끝나자마자 테스코에 가서 장을 잔뜩 봐왔다. (1-4시: 쉬는 시간이었음도 불구하고!) 눈 씻고 찾아봐도 한국 음식 비슷한 건 없고, 칠리소스라고 사온 건 전~혀 맵지도 않았다! 밍밍한 음식에 적응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허나 코크에도 한국음식 파는 가게가 있다고 하니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를때쯤 가볼 생각이다. 여튼 장바구니 4개에 넣을 만큼 샀는데 힐끗힐끗 보니 약 20만원 가까이 산 것 같다. 그것도.. 이게 6~7명을 위한 1주일 식량이다. -_-

어제부터 날씨가 안 좋더니, 오늘도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하지만 뭐.. 아무렇지 않게 추적추적 비를 맞고는 택시를 탔다. 이곳은 참 특이한게, 이상한 컨테이너에서 목적지를 말한 뒤 택시기사가 오면 택시를 탄다. 게다가 지붕위에 택시표시가 없는 택시도 있다.(일반 자동차마냥) 그런 택시는 미터도 없고 목적지에 다다르면 기사가 요금을 말해준다. 정-말 특이한 듯. 물론, 택시표시가 있는 택시는 길거리에서 잡아탈 수 있단다. (아닐 수도있고.. 기사 아저씨 발음이 정말 특이해서리..ㅎㅎ)

일정이 여기서 끝난게 아니다. 집에 돌아오니 3시. 늦은 점심을 허겁지겁 먹고 다시 워크샵으로 갔다. (켁) 도니가 식구들에게 차를 대접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다시 테스코에 가서 먼저온 브리다와 함께 차와 쿠키를 먹었다. 새카만 초콜릿 머핀과 바닐라 쉐이크를 먹었는데 밥을 먹은지 얼마 안되서 다 못 먹은게 참 안타깝다. ㅋ

아, 또 하나 인상깊었던 것. 말로만 듣던 페니스에 갔는데 큰 의류매장처럼 생긴 곳이었다. 근데.. 바닥에 옷이며 악세사리, 운동화 등이 내동댕이쳐있고, 바구니 대신에 낚시할 때 쓰는 그물망처럼 생긴 걸 들고 다니더라! 어찌나 웃기던지. 키유~


+ 오늘은 비다의 생일. 비다의 부모님도 매스에 참석하셨다. 덕분에 몇몇 사람들이 가져온 카메라로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나도 같이 어울려서 사진도 찍고, 마이크의 사진기에도 얼굴도장을 찍었다. 사진이 얼마나 이상하게 나왔을지 기대된다. 근데 그 사진들 볼 순 있긴 한건지..?

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