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치뤄졌던 오리엔테이션이 났다. 월요일은 참 바쁘게 움직였고, 화요일은 기억이 안나네.. 그날 오후는 Off였다. 수요일은 Day off. 목요일과 금요일엔 할 일이 별로 없어서 빈둥거렸던 것 같다. 여기저기 찝쩍거리고 데일이랑 얘기하고.. 워크샵에서 내가 할 일이 많지는 않았지만 집에 있는 것보다는 훨씬 좋았다.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고, 들을 수도 있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목요일엔 '드라마'에 참여해서 허밍, 말도 안되는 말하기 등을 했고(시범 보일때의 이루 말할 수 없는 난감함.. 크크), 금요일엔 음악 세션에 들어가서 기타, 벤조 가락에 맞춰 이름 모를 무언가를 열심히 흔들었던 기억이 난다. 참, 목요일엔 킬케니 라르쉬 팀 몇명이 와서 점심을 하고 갔다. 킬케니엔 한국인 하우스 리더를 비롯해 아시안이 꽤 있는 듯 했다. 저번엔 필리핀 분을 만났는데 목요일엔 일본에서 온 미호라는 분을 만났다. 하, 10년째 킬케니에서 봉사자로 있다고 했다.


금요일엔 일에서 온 남자 분이 새로왔다. 실은 9월부터 시작하는데 1주일간 미리 체험을 하러 왔다고 했다. 군복무 대신 오는 게 아니라는데 어리둥절해 하는 그를 보면서 음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무언가 어색하고, 웃는게 웃는게 아니고, ' 죄송한데 뭐라고 하셨나요?'를 반복하고(지금도 여전하지만..)... 그의 얼굴에 실로 어색함이 가득했다. 푸푸푸푸푸.

지난 4일간 워크샵으로 출근하면서 참 즐거웠다. 아무래도 집에 있는 것보다 워크샵에서 일하는 게 나한테 더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이 필요할 경우에 한해 하우스 봉사자도 워크샵에서 1주일에 하루정도는 일할 수 있다니, 캐티와의 미팅 때 한번 물어볼 참이다. 데티도 직물공예 프로젝트에 몇달 간 봉사했던 경험이 있다고하니..

다음 주 쯤 양초공예 프로젝트에서 만들었던 양초를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초록색 별 모양의 긴 양초다. 프로젝트 리더가 영국 여자분이었는데 그 발음 악센트가 정말이지.. 환상 그 자체였다. 하루종일 따라다니면서 듣고 싶을만큼 멋졌다. 캬앗! 워크샵엔 영국에서 오신 분들이 몇명 있는데 그 중 한분이랑 꽤 많이 마주친 것 같다. 한국에 대해 꽤 많이 알고 있어서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시는데.. 안타깝게도 잘 알아듣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다. 허허허허.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분이다. 이번 달에 그 분의 14주년 기념일이 있던데.. 도대체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p

워크샵 사람들, 킬케니 봉사자+레지던츠, 헝가리에서 온 예전 봉사자- 도로꺄, 9월에 새로 올 독일 봉사자, 안젤락 파트 타임 봉사자, 더블린 봉사자들을 비롯해 새로운 얼굴을 많이 볼 수 있던 한 주였다. 오리엔테이션 덕분에 라르쉬 코크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즐거웠던 한 주가 너무 일찍 끝나버려서 속상하다!


+ 처음 시행되고 내가 첫 타자였던만큼 미숙한 부분도 있었다. 이를테면 프로젝트 참여라든지 저녁초대같은 것. 목요일엔 도커스, 금요일엔 안젤락에서 저녁을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안젤락의 저녁 초대가 취소됐다. 금요일에 도커스에서 일할 사람이 없다나? 그래서 덕분에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일했다. 이건 완전... 날 너무 굴렸다구! 미켈이 'Huge dinner' 만들려고 했다는데 어찌나 아쉽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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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