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잠 설치다

2009. 9. 8. 07:28 from 라르쉬 코크

피곤해!
금요일날 한국행 티켓을 변경하려 했건만 어찌어찌하여 하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일요일 밤까지 기다려 보려 했지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차마 새벽 1시(한국 아침 9시)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자버렸다. 당장 수요일인데 티켓이 있을 턱이있나. 이것 저것 생각하다가 에 후회하는 일 만드는,, 항상 이런 식이다. 새벽 5시에 화장실때문에 잠에서 깼다. 일어난 김에 여행사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이럴수가! 좌석이 없단다. 방으로 올라와 침대에 누웠다. 이 올리가 없다!! 뜬 눈으로 2시간을 누워있었다. 아침부터 피곤하고 졸렸다.

오늘 아침엔 워크샵에서 플루에 관한 설명회가 있었다. 돼지독감 혹은 pandemic Influenza- A(H1N1)이라고도 불리는 녀석인데 한국에서 꽤 유명한 신종플루가 돼지독감이었나 보다. -아일랜드에서 2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라르쉬 간호사 분이 말이 어찌나 많던지.. 2시간이나 걸렸다. 나중엔 아이리쉬 3명이서 수다떨 듯 끊임없이 얘기를 하는데 그냥 그대로 나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이리쉬는 말 엄청 많다!) 끝났나- 했더니 어시스턴츠만 따로 모아다 또 얘기를 하더라고!.. 모든 어시스턴츠의 그늘진 얼굴을 눈치챘으련지?

아직 아침 11시밖에 안됐는데 벌써 피곤하다. 워크샵에 걸어갔다 걸어오니 더 피곤했다. 게다가 오늘은 월요일 아침! 팀미팅이 있다. 다행히 12시부터 1시까지 짧게 끝내는데 모두들 동의! Sharing시간, 현재 9일엔 좌석이 없고 14일에 있다는 말을 전했다. 다행히 내 자리를 채울 새 봉사자가 15일날 오는지라 1주일 더 머무를 수 있었다. 걱정 하나 덜었다.



마지막?
데일이 인사를 해왔다. '내일이 마지막 날인가?' 안쿤의 신시아가 또 물었다. '오늘이 마지막이야? 말도 없이 사라지는 거 싫어서 인사하려고 했는데.' 도커스의 케리가 말을 걸어왔다. '그럼 언제 떠나는거에요?' 이미 수요일에 떠난다는 얘기를 해놓은 터라 일일이 설명하느라 허허허, 휴.. 




(500) days of summer
오늘은 브랜든의 House night. 영화가 7시에 시작이라 서둘러 저녁을 먹고 13명이 다 함께 발린콜릭에 있는 극장에 갔다. 시간대가 맞는 건 500 days of summer와 에일리언이 나오는 영화밖에 없었다. 짐, 킬리안, 리즈는 에일리언 영화를 보러 2번 방으로 가고, 나머지는 1번 방으로 들어갔다.

별 생각없이 봤는데 꽤 괜찮았다. 여자 주인공도 귀엽고, 남자 주인공은 더 귀엽고. 하하하. 이름은 처음 들어본 것 같은데 -조셉 고든 레빗(Joseph Gordon-Levitt)- 얼굴은 낯이 익다. 왠지 박용우가 생각났다. 미소가 매력적이더군! +_+ 음키키키.

처음엔 '여름을 다 합쳐서 500일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 '여름(Summer)'이었다. Summer와의 500일 간의 사랑과 헤어짐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였다. 마지막에 남자 주인공이 실연을 극복하고 새로이 관심을 갖게 되는 여자의 이름이 참 재밌었다. 센스 만점!


+ Julie & Julia가 금요일에 개봉한다. 보고싶다!! 주말에 어떻게.. 영화보러 가자고 꼬실까? -_- 재밌어보이는 영화 많이 나오는 것 같던데 다 보고 가고 싶은 심정. 흐으.

+ 공포 영화가 하나둘 개봉하기 시작했다. 여름은 이미 끝났건만..
 

 


[네이버 펌] 온톤 여자 얼굴임에 불만!
 아일랜드에서 선보인 영화 포스터는 이것과 다르다. 인터넷으론 찾을 수가 없어서..
남자 주인공의 하얀 티셔츠 위로 영화의 몇장면이 그려져 있는 건데, 개인적으로 아일랜드 포스터가 더 마음에 든다.



해가 짧아지다
8시 반쯤 극장에서 나왔다. 비가 내리고 날은 어둑어둑했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1주일 전만 해도 환했을 시간인데 언제 이렇게 해가 짧아졌는지 놀랍기만 했다. 그동안 저녁에 나가질 않아서 눈치채지 못했나보다. 갑자기 정상적인 날로 돌아오니 밤 10시까지도 대낮처럼 환했던 지난 몇달이 아쉬워졌다. 그리고 매일같이 비가 온다. 가 내리기 시작한지 벌써 1주일은 가볍게 넘긴 것 같다. 확실히, 아일랜드의 여름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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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