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날엔 참 할일이 없다. 집에서는 아무것도 안해도 시간이 휙휙 지나가지만 새로운 곳에 온 자는 쉬는날이 즐겁지만은 않다. 도대체 뭘 해야되는거냐고요!! 게다가 난 이곳에 갇혀있다구! 눈이 호강하면 뭐해 심심해 돌아가시겠음. 여기선 개인보트가 필수임!




그래서 폭포구경을 갔음.




장난하냐?



폭포가 아니라 그냥 물 한줄기가 떨어지는 것 뿐이라는 칼의 말을 진작에 듣긴 들었다.





보름달이 뜬 밤하늘의 구름이 참 멋졌다.




얼렁뚱땅 이틀을 푹 쉬고 열심히 일을 하였으나 4일만에 또 3오프를 맞이했다. 오늘이 바로 이틀째. 아직도 쉬는날이 하루 더 남았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내일은 또 뭘 하냐그!!! 주말에 이틀 또 쉬는데 ㅋㅋㅋㅋ 옘병 ㅋㅋ




어쨌거나 저쨌거나 오늘 오후 Lookout에 오르기로 했다. 뭐가 이리 가파르다냐. 5분 걷고 내려갈뻔 함.





일단 룩아웃에 도착.







맑은날에 오르면 저멀리 픽턴도 볼 수가 있다.





지금 걷는 길은 퀸샬롯 트랙에서 우리 리조트로 들어오는 2시간 정도의 트랙인데, 길 트려고 나무를 벤지 오래되진 않은 듯 보였다. 


 



멋진 장관을 기대했지만 주변이 나무로 꽉꽉 둘려져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이런 길, 좋지 아니하다.











한시간 반쯤 걷다가 더이상 좋은 풍경이 나올 것 같지 않아 리조트로 돌아가기로 했다. 내가 뉴질랜드에 와서 깨달은 4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우리나라도 뒤쳐지지 않는 자연경관을 가졌다는 것. 둘째는 여행이 재미도 없고 큰 의미도 없다는 것. 어디를 가느냐보단 누구와 함께하는지가 더 중요. 셋째는 새삼 가족이 참 소중하다는 것. 넷째는 난 등산을 싫어한다는 것! 


평소 걷는 걸 좋아해서 여러 짧고 긴 트래킹을 시도했었는데 걸으면 걸을수록 등산을 안좋아한단 사실을 깨닫는다. 난 그냥 평지가 좋은데.. 내가 산을 타는 이유는 오로지 환상적인 뷰! 하지만 그걸 보기 위해선 땅바닥을 몇시간씩 쳐다보며 산을 올라야하겠지. 








퀸샬롯은 그리 어렵지 않은 3-5일정도의 꽤 유명한 트랙인데 한국사람들은 잘 찾지 않는 것 같다. 블로그 정보도 거의 전무. 요 트랙은 가장 높은 산이 400m 정도라 쉽게 생각했었는데 초반에 무지막지한 경사길을 오르고나선 산을 얕보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ㅎㅎ 완전 더운데다 살도 쪄서 그런가 수십번은 쉬었던 것 같다. 나중에 한번 7-8시간정도 걸어볼까 했는데 그럴 마음이 쏙 들어감 ㅋㅋ 통가리로는 어떻게 걸었나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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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