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유도 없이 야학에 가기가 싫어지는 날이었습니다. 골치 아프구나, 골치 아프구나.. 하는 생각만 들고 마음은 이미 토요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빨리 끝내야 되는 일이 있어서 5시가 되도록 수업 준비도 다 못했다지요. 사실 고백하건데, 지금까지 한 것 중에 최고로 수업준비를 안하고선 (죄송해요!) 야학으로 향했습니다.
야학에 도착하니 헉- 소리가 나올만큼 산더미처럼 쌓인 A4, B4용지 상자가 눈에 들어옵디다. 검정고시가 막 끝났기 때문에 새로 공부하게 될 교재들도 여기저기 쌓여있더군요.
평소같으면 책을 보기만 해도 (단지 보기만) 기분 좋아라 했겠지만 오늘은 아무런 감흥이 없었습니다. 허허.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건 정말 아무나 하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즐거움'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일이 정말 아니다거나 즐겁지 않다든가 하는건 아니지만 생각이 매일같이 오락가락 합니다. 아직 멀었나 봅니다. 아니면 저는 역시나 선생이 될만한 사람은 아닌가 봅니다. 허헙....
그래도 오늘 수업이 그리 나쁘진 않았습니다. 진작에 준비 좀 더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늘 수업은 재밌어요!" 라고 말씀해주시는 학강분 덕분에 힘내서 잘 끝마칠 수 있었거든요. 다음 주엔 쪽지시험을 한번 봐야겠습니다. 그동안 수업시간에 시험을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부터는 한번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학강분들에게도 더 도움이 되겠죠? 그나저나 다음 주에 시험본다고 얘기를 안해놨는데 과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됩니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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