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 쌀쌀..

2008. 5. 10. 15:06 from 빛바랜 일기장

바람


 바람이 꽤 부네요. 아침, 저녁으로 많이 쌀쌀하더군요. 요즘 기분이 조금 그렇습니다. 그래서 끄적일 맛도 안나고, 괜히 머리 속에 생각만 많아집니다.

 방학이 다가오면서 계획을 어찌 세워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본래의 계획은 쓰레기통에 쳐박혀 버렸네요. 지금 상태로는 편안하게 자원봉사나 하고 오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졸업하기 전에 한번 나갔다 오고 싶었는데 말이죠..

 지금 머릿속엔 온통 영어와 취업, 이 두가지로 가득차 버렸습니다. 바람이 불어도 심하게 불었네요. 방금 전에는 취업 카페를 돌아다녀 봤는데, 갑자기 제 모습이 웃겨서 그만 웃음이 나버렸습니다. 스스로도 어이가 없더군요.

 미친듯이 오르는 물가와 점점 압박하며 조여오는 삶이 사람들을 더욱 아둥바둥 살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골치 아픈 일들만 계속 생기는 현 상황에서 어느 누가 태평하게 자신의 신념과 을 지키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더욱이 그것이 돈이 되지 않는 꿈이라면 말이죠. 과연 몇명이나 그럴 수 있을까요? 그 마음..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요. 난 벌써 이렇게 무너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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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평소 관심 가지고 있던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던 분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누구보다도 사람과 세상에 관심을 갖고 활동했기에 동경하는 마음도 품곤 했다죠. 그 분들은 졸업 후에 당연히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누구나가 꿈꾸는, 들어가려고 하는 이들 모두가 피 튀기는 경쟁을 치루는, 그런 대기업에 들어가더군요. 허허, 역시 현실은 다른가 봅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 이해합니다. 그들이 다른 길을 갔다고 해서 예전의 마음을 버린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어느 길을 가든 마음을 잃지 않는 것,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다만, 조금 씁쓸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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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