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 뜨자마자 엄마가 하시는 말씀, "일어나 병원가자!"
몸이 천근만근이라 가기 싫다고 땡깡 부리다가 엄마랑 말다툼을 했다.

"미리 말해줬어야지!!"
"그래서 아까 말했잖아!"
"... "


오늘따라 날씨는 왜 이리 후텁지근한지, 걸어가는데 땀이 뻘뻘났다.
병원에는 또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기다리기만 30분, 진료받고 기다리고 엑스레이 찍고 기다리고..

의사 쌤이 그러는데 내 목이 비정상적으로 일자란다. 사진을 보는데 안경낀 해골 모습도 웃기고, 그 아래 빳빳하게 고개를 세우고 있는 목아지도 너무 웃겼다. 비록 웃긴 상황은 아니었지만.. 목뼈 오른쪽 옆에 갈비뼈가 시작되는 부근에 뼈 하나가 커진게 있다면서 수술할 정도는 아니니 어깨운동을 하라고 하셨다. 다행히 무릎도 괜찮단다. 휴휴~



결국엔 점심시간이 다 되서 끝이 났는데 간호사 언니가 "물리치료 받는데 4-50분 걸릴거에요."
하시니 엄마가 한마디 하시길, "시간이 늦었는데 물리치료는 안 받을게요."


" ??? "

아픈 사람은 난데 나한텐 물어보지도 않으시고, 동생님 점심 걱정 된다고 병원을 그냥 나오셨다.
"딸내미 목 아픈건 내뿌고~ 밥 1시에 먹으면 뭐 어때서!!"
"그럼 다시 들어갈까?"
"됐어!"

초큼 어이가 없어서는 입이 대빨 나온 채로 돌아왔다.
엄마 미웠어.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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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