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게 대청소를 했더니 집이 한결 환해졌다.
하지만 청소를 하고 또 해도 티가 안나는건 여전하다.
내꺼 아니라고 동생님 고등학교 교과서를 싸그리 버리고선 (소심해서 허락 받고)
정작 내 물건 버릴 땐 "이건 안돼, 아.. 이것도 안되고..."
초등학교때였나, 한창 모아댔던 따조가 나왔다.
종이로 만든 둥그런 딱지를 가지고 입바람으로 누가 더 많이 뒤집나 하면서 놀던 생각이 났다.
따조도 내꺼 아니라고 다 버렸다.
-_-
2달 넘게 쿵쾅쿵쾅, 덜덜덜덜 대던 공사가 끝나고선 드디어 놀이터의 문이 열렸다.
마음에 안드는 것은, 새벽에도 대낮처럼 밝게 불을 켜놓았다는 것.
또 하나, 쓸데없이 공간 낭비하면서 나무를 심어놓았다는 것.
정..말 쓸데없어 보였다.
몇 달만에 놀이터에서 아이들 뛰어노는 소리가 들려서 좋다.
우리집 바로, 딱! 바로 앞이 놀이터라 공사하는 동안 정신 이상해지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보람(?)은 있군.
저게 2억 들인 놀이터라곤 믿기 힘들지만,
뭐, 안 비싼게 어디있겠어..
태풍 갈매기님이 오셔서는 춘천에 비를 쫘악 쫘악 내려주셨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없이 비를 맞고 싶어진다.
크크크크.
뉴스를 보니 비 피해가 많던데 모두 모두 잘 해결되길.
사진은 찍고 싶으나 밖에 나가기는 귀찮다.
이러니 베란다 밖 사진밖에 없지...
비를 쫄딱 맞고 동생님이 돌아오셨다.
"꺄~~ 누나, 나 제대했어!!!"
"비 맞고 와서 어떡해."
"비가 문제야? 제대 했는데!"
흰둥이, 깜둥이 옷만 입다가 제대복이라고 개구리 복을 입은 걸 보니
웬지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군복 정리하면서 며칠전 소포로 도착한 군복도 같이 정리했다.
히히, 난 유니폼이 왜 이리 좋은 걸까.
결국엔 하나씩 모두 입어봤다.
"나름 어울려! 크크"
수박이 하나 들어왔다.
반을 뚝- 잘라 깍뚝 썰어 통에 넣어 두고선,
수박껍질에 붙어있는 하얀 속살을 얇게 잘라 자그마한 통에 넣었다.
차갑게 냉장고에 넣어둔걸 꺼내서는
동생이랑 같이 침대에 누워서 수박 팩을 했다.
좋아부러~ 좋아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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