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눈이 내렸다. 4월에도 눈이 오는데 3월이 대수랴. 아침에 밖을 내다보니, 이런,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금새 녹았다. 다행이다.
겨울이 점차 끝나가고 있는걸 느낀다. 아쉽다. 땀 뻘뻘 흘리면서 다니는 것보단 이것저것 껴입는게 훨씬 좋은데.. 겨울이면 항상 여름이 좋고, 여름이 되면 다시 겨울이 좋아지는 건 여전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몸매를 숨길 수 있는 겨울에 한표 더?!
이제 3일째에 접어들고 있는 도서관 알바는 잘 진행되고 있다. 오늘 처음으로 나에게 책 위치를 물어보는 이가 2명이나 있었다. "신입생이 들어왔는데 왜 신입생티나는 애들은 잘 안보이지?" 라고 의문을 품고 있던 중이었다. 신입생이 들어오긴 했군. 도서관 로비에서 수다떨고 있는 이들이 많아진걸 보더라도....
여지껏 일을 하면서 오늘같이 골치 아팠던 적은 처음이다. 방학동안 아르바이트생까지 뽑았던걸로 기억하건만, 어째서 장서실의 책들은 그 모양이더냐? 이런, 오마이 갓김치!! 책장위의 책들이 어찌하여 저리도 참혹하게 픽- 픽- 쓰러져있는 것이더냐? 어찌하여 책번호가 뒤죽박죽인 것이드냐 이말이다.
"이 싸람들, 느네 손이 읍나?"
책을 서로 집어가려고 전쟁을 치른것도 아닌데 어째서 그렇게 '엉망진창'일 수가 있을까. 특히, 어학코너에 갔다가 기절초풍할 뻔 했다. 이건 책이 널부러져 있는걸 보고 단 한사람도 바로 세워놓지 않았다는게 아닌가?
책트럭에 쌓인 책보다 오배열된 책이 10배는 더 많다니. 2시간이 모자를 지경이었다. 3년전을 떠올려보건데 오늘처럼 책정리를 열심히 한 적은 없었다. (;) 덕분에 책먼지를 잔뜩 먹어서는 목이 칼칼해져서 혼났다. 올려다 보느라 목 아퍼, 먼지 먹어서 목 아퍼, 책 드느라 팔도 아퍼, 2시간 내내 서있느라 다리도 아퍼. 머리도 조금 띵한것이, 다음부터는 좀 쉬엄쉬엄 해야겠다.
더군다나 내일은 4시간이나 해야하기 때문에.. 으앙.
"선배, 후배님들아, 책을 본 후엔 꼭 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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