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둥그런 주홍빛 이 구름에 잔뜩 가려져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사대부고 쪽문 근처는 지금 한창 공사 중이라 땅이 질퍽하다.
애막골 쪽으로 통하는 길을 뚫는다고 난리도 아니다.
게다가 사대부고에 있던 연못의 물을 다 빼내고 새로 꾸미는 중이라 혼잡함이 2배다.
집채만한 트럭과 포크레인 옆을 지나갈 때면 혹여나 하는 마음에 조마조마하다.

기분이 참 이상했다.
우리 학교의 재학생으로서 보는 마지막 시험이라니, 무언가 이상했다.
무지 무지 시원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다.


뒤에서 자전거를 잡아주던 누군가의 손이 저 멀리 아득해지는 기분이다.
이제는 내 으로 달릴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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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