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틀동안 스타벅스 소공동점 교육장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다. 바리스타 교육이라고 해서 커피에 대한 지식과 실습을 할 것 같지만 실제로 이루어진 건 거의 서비스 교육이다. 하루에 8시간씩이라니 정말이지 진이 다 빠져버릴 지경. 게다가 난 이틀동안 새벽 5시 기상, 밤 9시 귀가를 반복했더니 더 피곤하다.
교육 전날, 오랜만에 뭔가를 해보는거라 그런지 신경이 많이 쓰였나보다. 잠을 자는데 한시간에 한번씩 깨서는 결국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밥을 먹었다. 남춘천역까지 걸어가니 약 40분 남짓. 6시 53분 급행열차 시간이 다가오니 어디선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몰려온다. 금새 자리가 꽉 차서 앉을 자리가 없다.
가는 길은 인터넷으로 미리 익혀놨더니 헤매지 않고 쉽게 찾았다. 소공동점은 조선호텔 옆에 있는데 을지로입구역에서 찾아가도 되고 시청역에서 찾아가도 된다. 일단 시청역 6번 출구로 나가기 바로 전 왼편을 보면 시청광장 지하상가가 나온다. 그쪽으로 내려가서 쭉 가다보면 소공동 방향 출구가 나온다. 밖으로 나와서 보면 길 건너에 시청광장이 있고 옆쪽엔 모두투어 초록색 간판이 보인다. 간판 오른편으로 쭉 가다보면 왼쪽에 기와지붕을 얹은 스타벅스가 보인다. 이곳이 바로 소공동점! 건물 왼쪽 끝에 유리문으로 된 입구가 나오는데 그 지하로 가면 교육장이 있다. 찾기 쉽다.!
커피 여권, 1단계 뱃지, 유니폼!
8시 50분. 너무 일찍 도착했다. 직원분 말을 들어보니 6월에 10곳이나 오픈을 해서 파트너를 많이 뽑은 것 같단다. 첫시간엔 각종 서류 준비에 근로계약서도 쓰고 근무조건도 상세히 알려준다. 교육받기 전까지는 그냥 알바라고 생각했는데 쉬프트 매니저, 스토어 어시스턴트, 점장 등으로 승진이 가능한 첫 시작점이 바로 B1이였다. 스타벅스 직원이라하면 스토어 어시스턴트부터라면서.
교육시간이 상당해서 다들 시간이 지날수록 병든 닭이 되가는 듯 했다. 앉아서 졸고, 딴짓 하고, 몸도 뒤틀리고. 하루 1번씩 상황극은 정말..! 그래도 어제 했던 윤리경영 시간은 정말 재밌었다.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울 정도로. 박수까지 치며 깔깔대고 신나게 웃었다. 과장님 짱 웃기심! 스타벅스 측에서 점심도 제공해주고 2일 교육비 + 지방에서 온 경우 교통비 제공도 해준다. 저 멀리서 왔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 것.
카페에서 알바하는데 무슨 교육까지? 라고 생각했는데 교육을 받고 안받고는 정말 천지 차이인 것 같다. 스타벅스를 더 잘 알게 되는 것은 기본이고 소속감에 책임감까지 엄청 부여해 주는 것 같다. 알바가 아닌 입사의 느낌. 그리고 일 하기도 전에 고객이 무서워질 수도. 조금씩 걱정된다.
일단 오늘 오후 6시 첫 출근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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