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4일째 쉬지 않고 비가 내리는 것 같다. 근데 우와, 오늘 날씨는 장난아니다. 미들 출근이라 12시쯤 나갔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전신 우비를 입는 게 최고인 날이었음. 우산이 부러질까 뒤집힐까 걱정하면서 걸어갔는데 태풍이라도 온 듯 했다. 이런 날씨에 40분을 걸어가다니... 길가에 사람도 거의 없었다. 신발도 다 젖고, 옷도 다 젖고. 이마트 갔더니 푸드코트에 사람 완전 많았음 -_- 이런 날 외출을 하고 싶으셉세요? 비오는 날 손님이 더 적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으헝. 와글와글 계산대 앞에 쭈-욱 서있는 고객들이 미워짐ㅠ ㆀ 눈 앞에 산처럼 쌓여가는 컵에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파트너님들 대단합니다요.
2.
첫주 내내 마감하다가 이번주엔 미들, 다음주엔 다시 마감이다. 음료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옴팡지게 혼만 났는데 그래도 2주 정도 지나니까 점점 적응해가는 것 같다. 그래도 혼나긴 마찬가지. 3일 전부터는 포스를 보기 시작했다. 교육기간이 따로 없고 바로 실전투입이다. 첫날 2시간동안 동영상보는 게 끝. "자, 포스 잡으세요. 첫날 동영상 보셨죠? 그럼 하실 수 있어요." 헐이다. 맨날 손님오면 '잠시만요'하고 다른 파트너 불렀는데 이젠 가끔씩 포스도 보고 그런다. 첫날엔 완전 땀 삐질삐질. 일단은 화면 어디에 어떤 음료가 있는지 아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현금, 카드 계산이면 간단한데 뭐.. 스타벅스 카드를 충전 해달라면서 신용카드랑 두개를 주는데 '이건 뭐지?', 돈이랑 Rainy day 종이를 주는데 '이건 뭐지?', 핸드폰을 내밀면서 기프티쇼로 결제한다는데 '이건 뭐지?', 신용카드를 주면서 업그레이드를 시켜달라고 하는데.. 이렇게 결제해달라고 하면 이거 누르고 저거 누르고 정말 복잡함. 옆에서 봐도 모르겠어! 완전 복잡한 포스의 세계.
3.
우유 데우는 걸 배웠다. 비가 오고 날씨도 선선해지니까 사람들이 따듯한 음료를 찾기 시작한다. 아메리카노는 괜찮은데 우유 들어가는 건 우유도 따로 데워야 하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여하튼 음료 만드는 건 아메리카노가 제일 쉽고, 그 다음에 라떼. 제조법 외우는 건 프라푸치노가 제일 길어도 가장 쉬운 것 같다. 요즘 프로모션 하고 있어서 블렉 세서미 그린티 프라푸치노랑 소이 그린티 프라푸치노도 따로 외웠는데 블랙 세서미는 음.. 녹차가루 섞은 검은깨 우유맛? 토핑으로 검은깨도 뿌려준다. ㅋ_ㅋ 간간히 나가더라구.
4.
미진씨를 만났다. 겨울지나고 날씨 풀릴 때 만났던 거 같은데 오랜만이다. 점심도 먹고 카페도 가고.. 엔젤리너스 처음 가봤는데 인테리어가 꽤 마음에 들었다. 특히 큼지막한 쿠션! 애들이랑 같이 가족단위로 오는 손님들도 있었는데 좋아보이더군. 완전 푸념만 하다 헤어졌음. ㅋㅋㅋ
5.
음료 만들 때 마다 시럽 횟수, 샷 횟수 기억해내느라 멍 때리던 시간이 많이 짧아진 게 몸소 느껴지고 있다. 이 뿌듯함이란!! 카카카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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