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러지 맙시다!

2011. 8. 1. 20:06 from 다방커피


왜 꼭 내가 집에 갈 때만 멀쩡하던 하늘에가 쏟아지는거냐구! 이 놈의 꾸진 우산은 비가 쪼록쪼록 새서 내 머리 산발을 만들질 않나. 어째서 나의 즐거운 퇴근길을 짜증으로 인도하시냔 말이다. 으이국!

왠만해선 집까지 걸어다니느라 폭우를 뚫고 집에 가기도 하는데, 덕분에 살은 좀 빠진 것 같다만 발에 물집이 여럿 생겼다. 땀도 삐질삐질 나서 집에 도착하면 짜증도 난다. 하지만 버스는 왠지 타기 싫다. 오늘은 오픈이라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 어제 마감을 해서 몸이 너무 피곤하길래 버스를 타려다가 시간이 괜찮을 것 같아 걸어갔다. 날씨가 상쾌하기만 하다면 걷는 게 최고인 것 같다.

어제 그제는 주말이라 손님이 많았다. 처음에 백룸만 돌릴 때는
 몰랐는데 바에 들어가보니 이건 뭐 전쟁통이 따로 없다. 그러다가 음료 만들고 포스 보는 게 익숙해지면서 재미가 붙었다. 주말 미들이 1주일 중 가장 바쁜데 제일 재밌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주말 미들이 잡히면 은근히 기대가 된다. 현재로선.




어제는 월말 재고정리 때문에 다들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거기에다 내가 스벅 카드 쏟았지, 마킹하는 거 확인 못했지, 다른 신입도 실수 연발하지.. 또 혼났네? 그동안 쌓인 게 많았는지 어제 표정이 참 안 좋아보였다. 결국엔 그만둔다고 했다던데 같은 과정을 거쳤기에 어떤 마음일지 이해가 간다. 여전히 혼나지만 예전처럼 크게 상처받지는 않는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렇게 고쳐라'하는 것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다 한 귀로 흘리는거다. 마음에 담아두면 자기만 손해다. 그게 쉽지 않으니 그러는 거지만..


 수요일까지 쭉 오픈근무다. 오늘은 꽤나 손님이 많아서 브레이크도 늦게 가졌지만 시간이 후딱후딱 가서 좋았다. 일이 재밌는 날엔 퇴근하는 게 조금 아쉽기도 하다. 7시 반에 일어나는 건 쉽지 않지만 환할 때 집에 돌아오는 기분은 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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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