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아, 집 잘 지키고 있거라"

어제 오후, 운동삼아 주말마다 산을 오르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집을 나섰다. 평상시에는 아빠 혼자서 걷기 운동을 하신다. 아무래도 혼자 걷다보면 쉽게 지루해지고 심심하기 때문에 마음이 쓰이곤 했는데, 가족과 함께 산엘 오를때면 아빠는 신이나서 이것저것 이야기하기 바쁘시다. 내 마음도 좀 더 편하다.

날이 풀리긴 했지만 바람은 조금 쌀쌀했다. 헉헉대며 집에 가고 싶다고 땡깡 부리던 저번주와는 달리 이번주는 조금 괜찮다. 어쩐 일인지 엄마는 훨훨 날아다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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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때마다 (그래봤자 2번) 매번 잊어버렸던 등산화를 이번에는 잊지 않고 챙겨신었다. 길거리에서 신기에는 등산화가 많이 불편했지만, 산을 오르기 시작하니 정말 편했다.
"음.. 역시 좋군! 비싸서 그런가-_- 크크"

굽이 높아서 키가 쑥- 커지니 기분이 더 좋아졌다. 히히~

날이 좋아서 그런지 금새 땀이 났다. 윗도리를 벗으니 쌀쌀하고, 입자니 덥고.. 조금 얇은 옷을 입고 올걸 그랬다.

요즘 날씨가 참 좋은 것 같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씨 '봄'. 도대체 봄이 있기나 한건지, "봄이 오려나" 하면 곧장 여름이다. 점점 봄이 없어진다. 어디 1년내내 봄인 나라는 없나?



겨울이 지나고 곧 여름이 올걸 생각하니 섭섭하다. 나뭇가지의 앙상함에 쓸쓸함과 허전함과 우울함을 느끼기 쉬운 겨울이지만, 그래도 땀을 비오듯 흘리고 힘이 쏙~ 빠져나가는 여름보단 더 나은 것 같다. '겨울이 그나마 낫다 VS 여름이 그나마 낫다니까'의 결판이 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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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며 지나가시는 아주머니 분들도 보이고, 가볍게 뛰면서 산을 지나는 분들도 계신다. 특히 자주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는 '가족'이다. 어린아이들 손 붙잡고 가족단위로 운동오시는 분들이 꽤 있다.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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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대로 곧장 GS마트로 가고 싶은데.. 헉헉헉" 하지만 오늘은 몸상태도 좋고하니 조금 더 오르기로 했다. 사실 내 의견은 아무소용 없었다. 혼잣말에 가까웠다.


내려오는 길은 저번주와 조금 달랐다. 시간이 좀 더 걸렸지만 경치는 더 좋았다. 원래 다니던 길에는 없던 요상한 운동기구도 한번 타보고, 그 모습이 너무 웃겨 자지러지게 웃어도 보았다. 사진도 빼놓을 수 없다.

봄이되어 꽃이 피고 새싹이 돋아나면 산 오르는 맛이 제법일 것 같다. 예전에 물꼬에서 자원교사로 있을때 등산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오르는 길은 많이 힘들었지만 경치는 정말 아름다웠다. 민주지산이었는데 산을 오르기 전에 있는 전나무 숲이 정말 장관이었다지. 그 곳 만큼은 아니겠지만, 빨리 산이 초록으로 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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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역시나 GS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이것저것 시식도 했다. 내 입에 딱인 해물군만두와 불고기, 토스트, 삼겹살, 오렌지, 바나나, 게, 어묵 등등등! 아앙.. 맛있는게 정말 많단 말이지. 히히히~ 다음주에도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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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