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방콕 중이다. 인터넷도 별 볼일 없어 티비를 켰다. 다들 치열하게 살고 있었다. 그렇게 산다해도 힘들어 죽는 거 아닌데.. 내가 요즘 의욕이 없고 울적한 게 이것 때문인가 싶었다. 지금 내 삶은 너무 퍽퍽하다못해 말라 비틀어졌다.

처음엔 가기 싫다고 떼쓰던 스타벅스도 이젠 일상이다. 막상 가기 귀찮아도 가서 일하다보면 즐겁다. 혹은 그 반대다. 어찌됐던 내 말은, 특별히 부족하지도 풍족하지도 않은 대충 만족할만한 하루를 살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내가 하고 있는 거라곤 이게 전부다. 쉬는 날이라고 별로 하는 것도 없다.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내가 만약 호주를 간다면 바로 지금과 똑같은 패턴의 하루를 살게 될거다. 사람의 습관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 지금 내가 사는 모습이 내일 내가 살게 될 삶이겠지. 


난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최대한 빨리 실행에 옮겨야 하는 사람이다. 머지않아 사그라들 걸 알기 때문에. 시간을 끌면 제 풀에 지쳐 쓰러진다. 여름부터 준비했던 캐나다 워홀이 좌절되었어도 어디든 가겠다며 이를 아득바득 갈았던 나였는데 벌써 시들하다. 40만원의 초저렴한 비행기 티켓 앞에서도 난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뚝 떨어진 자신감도 한몫 거든다. 난 그리고 한국이 좋다. 그렇다고 지금 이렇게 사는 건 뭐가 좋을까? 좋을 거 없다. 오히려 호주에서 알바하는 게 덜 단조롭겠지.

유난히 자극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즘이다. 난 항상 새로운 목표가 있어야 하는 사람이라 지금같은 말라 비틀어진 무말랭이 같은 일상은 견디질 못하겠다. 오늘 티비를 보다보니 확실히 알겠다. 난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자극이 필요하다.



 +

. 그러고보니 블로그 상단에 이것저것 많이 생겼다. 심지어 랜덤까지 생겼어! 헐- 아직 좀 불안한건지 뭔지 글쓰는게 이상해졌다. 뭐임! 

. 카테고리를 보는데 뭐가 허전해. 뭐지? 뭐지? 하다보니, 헉! Ireland 폴더가 없어졌다. 순간 식겁했다.
  이 색히들 내 글 잡아먹었으면
죽이삔다 했는데 다행이다. 글은 남아있길래 폴더를 다시 만들었다. 콱.

. 스킨 바꾸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이것저것 손대봤는데 여지껏 쓰던 것들이랑 달라서 잘 모르겠다. 우이씨.

. 이따가
미남 라면가게 봐야지- ♩ 우연찮게 봤는데 완전 재밌다. 키키키킥. 



 

'빛바랜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악은 사진보다 강렬해  (6) 2012.02.09
체크아웃, 좋아 좋아~  (0) 2011.11.14
두려움은 환상  (4) 2011.09.29
쓸데없이 복잡한 심정  (2) 2011.09.01
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