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토루아로 가는 길.

모린스빌에서 버스를 갈아타니 로토루아로 가는 손님이 가득하다.

가는 길에 작은 마을을 꽤 많이 지나쳤다. 이를테면 Matamata같이 귀여운.

알고보니 반지의 제왕에서 나온 호빗마을이 있는 곳이더라구.



로토루아 아이사이트에 내려 호스트를 기다려 보았지만 오질 않는다.

헬퍼가 약속 펑크내는 경우는 봤어도 호스트가 안나오는 건 못 들어봤는데..

슬슬 불안해졌다. 이대로 안오면 제일 가까운 백팩에 짐을 풀고 여행이나 해야하나.


20분이 지나서야 호스트에게 문자를 남겼다. '오시나요..?'

추적추적 비내리는 날 수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오르고 내리는 걸 수없이 바라봤다. 

40분이 지났을까 드디어 호스트가 마중을 나왔다.

그래요, 안오는 것보단 낫지요.


두 블럭 떨어진 곳에 있는 아트 갤러리에서 행사가 있었단다. 

이 사람들아 까먹을걸 까먹어야지!! 

그래도 나쁜 사람들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참아야지 뭐.

이번 호스트는 중년의 부부인데 아주머니가 그림을 가르치는 분이라셨다.










직접 만든 비누나 악세서리, 목공예 제품 등등 여러가지를 팔고 있었다. 

구석에 마련된 작은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있는데 호스트 아줌마가 그림을 그려주겠단다. 

얼떨결에 모델이 되부럿네.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쳐다보고 사진을 찍었다. 부끄럽게시리.

20분동안 움직이지 않고 있으려니 뒷목이 땡겨 죽겠다. 

그림은 원래 20달러에 구입하는거지만 특별히 선물로 받음.

내가 이렇게 생겼구만. 고놈 참 못생깃네. 







시티센터에 살면 좋겠지만 호스트 집은 차로 10분 정도, 걸어서 1시간 거리에 있었다. 

집에 가는 길에 호스트 아저씨가 폴리네시안 스파, 박물관 등을 보여주면서 짧은 투어를 해주셨다.

로토루아 호수는 유황때문에 흰색에 가까웠다. 냄새때문인지 삶은 계란이 자꾸만 생각났다.





아담한 집. 적당히 아담한 내 방. 따땃한 히터!




집 구석구석을 설명해주시곤 반가운 한마디를 남기셨다.

'오늘은 별다른 계획이 없으니 푹 쉬어요'

오오- 이렇게 반가울 수가! 템즈에선 도착하자마자 청소를 했다는 ㅋㅋㅋ

플랫메이트가 한명 있었는데 스위스에서 왔다고 했다.

집세 낼 돈이 없어서 대신 세금을 내거나 장을 보고 요리를 해준다는데

일주일에 5일이나 일을 하는 사람이 돈이 없을 수가 없는데.. 나로썬 이해가 가지않음.


그건 그렇고, 

바글바글한 곳에 있었다보니 이 집은 정말 썰렁하게 느껴진다.

정말 가족처럼 챙겨주던 템즈 호스트와는 180도 다르다.

첫날엔 내가 직접 밥까지 차려 먹었다는-_- 이게 뭐지.

그냥 4시간 일해주고 집세 안내는 플랫메이트 느낌.

호스트도 헬퍼에게 크게 관심갖진 않는 것 같다.

밥도 잘 안해먹어서 식사시간되면 불안하게 만듬 ㅋㅋㅋㅋ


호스트마다 헬퍼를 두는 방식의 차이를 배우는 중이다.

무료 숙식하면서 로토루아를 둘러보는데 중점을 두려는 헬퍼에게 맞는 곳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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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