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태: 혼란의 도가니탕
원인: 자신감 상실, 꼬여가는 계획
근본적인 원인: 뿌연 앞날과 가치의 충돌
4월 13일, 검정고시가 치뤄지는 날이다. 그 날 이후로는 내 나름대로의 수업을 펼칠 수 있게 될것 같다. 처음에는 문제만 푸는 수업에 조금 실망했었지만, 지금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공부해야 할 건 많은데 해야할게 또 생기니 더욱 마음이 먹먹해져온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갑자기 마음이며 머리에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수업을 할수록 자신감이 붙는게 아니라 점점 자신감이 없어진다. 정말 선생질은 내것이 아닌것 같아 또다시 혼란스럽다. 잘 가르치지 못하는 건 둘째 치더라도 잘 알지도 못하고, 공부도 안하면서 그런 생각을 품고 있다는 깨달음에 바람은 순식간에 태풍이 되어버렸다.
난 뚜렷하고 곧은 길을 걷는 사람이 아니기에 아주 많이 불안하다. 젊음이 가진 매력중의 하나가 혼란스러움이라 할지라도 나는 이것저것 뒤섞인 도가니탕에서 하루빨리 뛰쳐나오고만 싶다. '불안탕'에서 벗어나 '평온탕'에서 헤엄치고 싶다. 내 길을 알고 나를 알고, 내가 해야할 일을 알아서 곁눈질 없이 혼란스러움 없이 나의 길을 걷고 싶다. 내것이 아닌것에 에너지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
내것인지 아닌지 구별도 못하고 있는 나에게 또하나의 걸림돌이 있다면 바로 '움켜쥠'과 '내려놓음'이다. 어제 마음을 달래보고자 펼친 책에서 보았던 글귀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데이거나 제대로 성공해보지 않아서 내가 이렇게 갈팡질팡 하는걸까?"
두가지가 충돌한다면 한가지를 제대로 해보면 되는 것인데, 난 항상 움켜쥐는 삶을 선택하고는 도중에 포기해버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난 한번도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해봤다고해서 내가 '남들이 원하는 성공' 한번 해보자고 죽자살자 달려들지는 않을 것 같다. 또다시 중간에 "이건 아니야.." 하면서 돌아서겠지. 그걸 알면서도 왜 욕심이 생겨나는지 모르겠다. 나혼자가 아니라 가족이 있기에 그러는 걸까. 혼란스럽다. 마음을 잡지 못하겠다.
돈에 미친 사람이 되지 말자고, 난 분명 그런 사람은 되지 않을거라고 굳게, 아주 굳게 믿었는데 졸업반이 되고나니 내가 미치는겐가 보다. 어느 순간부터 돈, 투자, 다이어트, 보험, 살인, 살인적인 물가, 사기, 내것 챙기기만 보이는 텔레비전이 밉상이다. 성공해야만 성공한 인생이 되는 요즘이 싫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심정이다..
물들고 싶지 않은데 물들고 있는걸 느낀다. 두렵다.
'빛바랜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학] 오랜만인 것 같으이. (0) | 2008.04.05 |
---|---|
발등에 불 (2) | 2008.04.03 |
티스토리, 이건 불편해! (2) | 2008.03.29 |
학교 종이 땡땡땡~ ♬ (0) | 2008.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