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무슨 일을 하든 내 적성에만 맞으면 제일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경험이 늘어가면서 드는 생각은 적성만큼이나 인간관계도 중요하단 것이다. 내가 무지하게 좋아하는 일이라고 해도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오래 가기 힘들다. 반대로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할 경우 사람들이 좋으면 어느 정도 참을 수는 있겠지만 이 역시 오래가지 못한다. 내 안에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일이 아주 의미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나와 맞지 않으면 -자신이 의식하든 못하든-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 역시도 피해를 주는 것이다. 내 경험으론 그렇다. 즐거움(적성)과 사람, 둘 중에 하나라도 삐걱거리면 예전만큼 즐겁게, 순수한 마음으로 함께 할 수가 없다. 그렇게 퇴색된 마음으로는 차라리 그만두는게 낫다.
자원봉사는 남을 위해서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를 위해서 하는 부분도 크다고 생각한다. 극소수의 초초초- 천사표인 사람들은 (심지어) 자신의 생활도 버린 채 남을 돕기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난 그 정도의 천사표는 아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도 자신의 마음을 따르고 싶어서 하는 일이기에 100% 다른 사람들만을 위해서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요즘 계속 답답하다. 피해를 주고 있는데도 쉽게 그만두지 못하는 게 답답하고 짜증나는가 보다.
확- 그만 둬 버릴까. 알바고 자원봉사고 점점 꼬인다.
7월에 다 정리하고 나면, 한동안은 관심 두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열 내서 하던 자원봉사인데, 조금 씁쓸하다.
'빛바랜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녹색 공기 (8) | 2008.06.25 |
---|---|
당신의 구려터진 첫인상 (6) | 2008.06.23 |
동생님, 안녕! (10) | 2008.06.16 |
늙은 젊은이, 젊은 늙은이 (10) | 2008.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