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눌림

2008. 7. 16. 16:02 from 빛바랜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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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에 자주 눌린다. 중학교 때 부터 지금까지 수 없이 겪어와서 그런지 어느새 적응이 되서는 가위에 눌렸어도 기억이 잘 안난다. 잠결에 눌려서는 꿈이었나, 한다. 그만큼 면역이 생겨버렸다. 가위에 눌리면서도 '어디 진짜 귀신이 있나 보자' 힘겹게 눈을 부릅 떠 보지만 본적은 한번도 없다. 다만 여자 아이의 웃음소리는 들어본 적이 있다. 어찌나 천진난만하게 웃던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아직 잠이 들지 않은 경우라면 가위눌림이 다가오는 느낌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대로 자면 가위에 눌려버린다는 걸 알지만 귀찮아서 그냥 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곤 가위에 눌려 낑낑대다 잠이 든다.

이 녀석도 그동안 참 많이 성장(?)했다. 날이 갈수록 아픔의 정도가 커져가고 있다. 귀를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와 온 몸을 누르는 강한 압력에 눈동자가 너무 아프다. 가끔은 가슴이 눌려 숨 쉬기가 힘이 들때도 있다.

며칠 전, 오랜만에 가위에 눌려 잠에서 깼다. 강도가 한층 더 세졌다. 어디서 그렇게 힘을 키워서 오는건지.. 짜증이 나서 힘을 확 주기라도 하면 돌아오는 건 아픔 뿐. 힘을 주면 줄수록 나만 더 아프다.

다른 가족들은 가위에 안 눌린다는데 왜 나한테만 그러는 건지 모르겠다!  잠도 제대로 못자게.
이제 재미 없으니까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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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