忍忍忍
서울 가는 길은 언제나 험난하다. 왕복 6시간의 압박과 두통을 안고 돌아와야 한다. 한번은 면접 40분 보려고 그 고생을 한 적도 있었지. 그래서인지 요즘엔 서울에서 하는건 왠만하면 안하고 안간다. 이런 몸을 이끌고 가기 아주 아주 굉장히 귀찮았으나 두번 바람맞힐 수는 없었기에, 어제 친구 녀석이랑 약속을 잡았다.
2년만에 다시 보는 친구놈. 2년 만에 다시 찾은 대학로. 여전히 붐비고, 정신없고, 사람 많았다. 날씨는 또 왜 그렇게 좋던지. 지각한 친구놈에게 이를 바득바득 갈으며 기다리길 30분. 그 벌로 하루종일 까칠하게 굴었다. 흥!
Acappella ♪
워낙에 문화생활과 거리가 먼 나. 극장에도 10번 남짓 가봤을까? 참 웃겼던 게 20년 동안 영화관에 3-4번 갔을까 했을 때, 인도여행 갔다가 1달 동안 영화만 3번 봤다는 거.. 인도에는 영화볼 때 쉬는 시간도 있더라. 1시간 반- 20분 휴식- 1시간 반.
아카펠라 하면 은은하고 잔잔한 이미지가 강해서 공연이 조용할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팝, 힙합, 가요, 민요까지 굉장히 다양하고 흥겨웠다. 다들 어찌나 꾀꼬리 같던지 TV에 나오는 가수들이 노래를 제일 못하는 거라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났다. 요즘 기분이 울적해서 그런지 Dancing Queen을 듣는데 눈물이 살짝. 보헤미안 랩소디도 반가웠고, 날봐 귀순의 안무도 깜찍했다. 2시간동안 앉아있느라 죽는 줄 알았지만.
낮 12시에 나갔다가 밤 12시에 돌아왔다. 생각만해도 끔직하다. 한동안은 안갔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다음주에 또 가야할 것 같다. 괜히 일 벌인 것 같기도 하고.. 갑자기 후회가 물밀듯 밀려온다아.!
'빛바랜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험날의 풍경 (8) | 2008.10.28 |
---|---|
책이 마구 읽고 싶어지네- (6) | 2008.10.22 |
다시, 꿈을 꾸다 (0) | 2008.10.12 |
왜 있잖아 (4) | 2008.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