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며칠 사이로 기분이 오락가락했다. 스토커 짓은 괜히 했나보다. 깊고 깊은 좌절의 구렁텅이에 빠질 뻔했다. 간신히 나왔다. 깜박 깜박 잘도 잊어버린다. 주인공은 나인데, 자꾸 다른 사람의 삶과 내 것을 비교한다. '나는 그동안 뭐 했지?'라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하자. 지금, 무엇을 실천해야 할지를 떠올리자.
둘.
동생님이 입원하셨다. 예전부터 코가 휘어서 숨을 잘 못 쉬었는데, 얼마 전에 병원에 갔다가 수술 날짜를 잡았다. 입원까지 할 필요는 없었지만 종합병원이 그렇지 뭐. 그래도 보험이 적용되니 상관은 없다. 오늘 입원했는데 뭐가 마음에 안드네 어쩌네.. 문자로 투덜 투덜 거리던데..
하여튼, 내일 수술 잘 됐음 좋겠다. 동생님 없으니 심심해! 괴롭힐 사람이 읍네..
셋.
CV 다 썼다. 미루고 미루던, 영어가 짜증나서 꽁꽁 보관해 두었던 파일을 끄집어냈다. 포맷을 했더니 워드 파일도 없고 이게 뭐람. 하는 수 없이 워드패드에 일단 해놨다. 이게 자원봉사를 위한 CV니 망정이지 취업을 위한 것이였으면.. 으아, 난 정말 쓸게 없을 뻔 했다. 희망 직종을 바꾸면 큰일 나겠다 싶었다.
넷.
일단 돈을 조금 모은 다음에..
그리고 영어도 조금만, 창피하지 않을 정도로 조금만 높힌 다음에..
그래 그 다음에 시작하는 거야!
_라고 생각하는게 나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 중의 하나이다.
자책하고 스스로를 괴롭히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런 경험을 통해 내린 결론: 난 '쇳불도 단김에 빼라'를 철저히 실천해야 하는 인간이다.
벗어나야 한다.
그 다음에.. 그 다음에..
그 다음은 도대체 언제란 말인가?
p.s. 나 여태까지 '쇠뿔도 당기면 빼라'로 알고 있었다. 이런 바보 멍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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