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게도 병원이란 참 무료한 곳이다. 엄마가 걱정되고 안쓰럽기도 하지만 멀쩡한 사람도 아픈 사람이 되는 게 병원인 것 같다. 고작 3일 됐을 뿐인데 몸이 만신창이다.

어제는 같은 병실에 있던 3명이 한꺼번에 퇴원을 하더니 오늘 낮엔 한꺼번에 3명이 입원을 했다. 덕분에 어젯밤엔 엄마랑 나랑 그 큰 병실을 독차지 했다. TV도 마음대로 보고 마음껏 떠들고 먹었다. 침대에서 잠을 잤는데도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안 쑤시는 곳이 없고 제대로 씻지도 못해서 꼬질꼬질 그 자체였다.

금요일, 대략 2시간 정도 걸릴거라더니 정작 수술은 5시간이나 걸렸다. 미리 말을 듣긴 했지만 어찌나 걱정이 되던지.. 그 와중에 수술실 앞에서 '아내의 유혹'을 보며 '어머 어머'.. -_- 다행히 수술도 잘 끝났다하고 상태도 많이 좋아지셨다. 

3일만에서야 집에 돌아왔다. 그동안 인터넷을 못해서 괜시리 찝찝하고 허전했다. 매일 매일 포인트 모으는게 큰 즐거움이었는데 오늘 돌아와 들어가보니 이벤트 종료. 우씨! 집은 청소도 안해놔서 결국 내가 청소기도 돌리고 냉장고 위에 쌓여있던 택배상자도 정리했다. 며칠만에 본 야옹이는... 아는 체도 안하고 딸기 봉지만 킁킁거리며 반겨줬다. 이 쉬키놈의 쉬키! 망할넘의 쉬키!

+ 내일 L'Arhce에서 초청장을 보내주겠단다. 엄마도 그렇고 이걸 가야 하는건지 말아야 하는건지 괜히 고민되서 발권도 망설였는데 빨리 결제해놔야겠다. 2월에 발권할 걸, 괜히 몇만원 더 주고 가네. 일단 질러놓으면 알아서 잘 가겠지 뭐.

+ 3월 들어 티스토리가 미쳤다. 방문자수 음헹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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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