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간 택배회사며 카드회사 직원, 은행원, 도청 직원, 의사, 간호사 등 사람들을 마주할 일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은 게 있다면 단연 나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였다. 즉 친절, 상냥함! 병원에 있으면서 약간은 불친절한 간호사들 때문에 엄마랑 뒷담화 한판 한것을 시작으로 상대방의 친절함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한 것 같다. 그리고 느낀 게 있다면 그들이 주는 알맹이가 어떠하든 친절함만으로도 내 불만을 충분히 덮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든지 다정다감한 사람에게 반하기 마련이다. 엄마가 입원해계실 때 한 여자가 입원을 했는데 그 남편분이 그렇게 상냥할 수가 없었다. 주위 할머님들을 대하는 태도며 그의 아이들과 아내를 대하는 모습이 감탄스러울 정도로 보기 좋았다. 그런 사람과 친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할 수 있을 정도랄까?

저녁거리를 사오면서도 할머님들께 뭐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보시곤, 됐다는 대답에도 먹을거리를 하나씩 사오셔서 나눠드리더라. 말 한마디 안한 나에게도 어머니 드리라며 딸기 쉐이크를 건네시는데 잘못한 것도 없는 내가 괜시리 미안해지는 것이었다. 엄마도 그 분이 인상 깊으셨는지 "남자는 저래야 되는데.." 하시더군. 그래서 내가 그랬지. '걱정마, 저런 사위 데려올게"  

푸푸푸.

일단은 나부터 친절해져야 하는데 항상 실천이 어렵다. 누구 뒤치다꺼리 하는 걸 안좋아해서 그런가..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해야지!- 라는 생각이 커서 그런가.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말이다. (→ 요런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이젠 다른 이들도 사랑해야지! 세상 일에 신경 좀 쓰자고 은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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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