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이자 마지막 수업. 아침을 먹고나서 곧장 워크샵으로 향했다. 아직도 적응 안되는 워크샵.. 오늘은 훈련이 끝난 뒤 리나, 알무트와 같이 시내에 나가서 점심을 하기로 했다. 저번에 퇴짜를 맞은 외국인 등록을 하러 경찰서에도 가기로 했다. 그리하여 내 등뒤엔 바리바리 싸온 짐이 한보따리였다. 마침 오늘이 (내가) 쉬는 날이기도 하니 산책 좀 해볼 생각이었다.
워크북에 역할극이 있어서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모두 패쓰-. 대신 상황별 대처법을 한번씩 해보기로 했다. 오늘 했던 내용은 Core-members가 머리채를 잡았을 때(..), 목을 졸랐을 때, 팔을 물었을 때, 다리로 찼을 때, 손목을 잡았을 때 등이었다. 덕분에 프랑스에서 온 녀석의 꼬불꼬불한 금발 머리채를 잡아볼 수 있었다. -_- 나도 한번 잡혀봤는데 실제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일지는 조금 의문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시험시간! 워크북 뒷장에 있는 시험지에 답을 채우는 것이었는데 오픈북이었지만 책에 없는 게 나와서리.. 중요한 건 이해하고 실제로 해보는 것이지 외우는 게 아니라고 하시면서 모두에게 책을 봐도 된다고 허락하셨다. 풋풋. CPI 훈련은 이것으로 끝!
내가 참 재수가 없는 게, 분명 일기예보를 보고 쉬는 날을 잡았는데 어찌된게 비 많이 온다든 날엔 비가 안오고(어제!), 비 안온다든 날(오늘!)엔 최악의 비바람이 몰아치는 거냐고!! 내가 온 뒤로 오늘 날씨가 최고 진상이었다. 어제 아침엔 날씨가 안좋아서 '내일 쉬길 잘했군!' 했더니 곧장 날씨가 풀리고, 오늘 아침엔 파-란 하늘에 햇빛까지 보여줘서 '일기예보를 보길 잘했군!' 했더니 훈련 중간쯤에 우박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물었지. " 오늘 하루종일 비가 올까요?" 그랬더니 그의 대답 " 그냥 소나기에요." .... 하, 소나기 한번 기똥차게 오래 내리는군요. (아직도 밖은 거센 바람과 함께 비가 그치질 않고 있다고!!)
Quay Co-op이란 곳에서의 점심은 그럭저럭 먹을 만했지만 진짜.. 비쌌다. 접시에 샐러드, 감자 그리고 주문한 음식이 -주먹보다 조금 큰- 그릇에 나오는데 수프를 제외하곤 거의 2만원 가까이 했다. 어쨌든 경찰서에도 다녀오긴 했지만 이번엔 용돈의 액수가 안적혀있다면서 또 퇴짜를 맞았다. 새 레터 받아다가 다시 가야한다. 젠장. 도대체 몇번째야. 하지만 오늘은 사진도 찍고 이것저것 했으니 담번에 가서는 레터만 들이밀면 될 것 같다. (코크의 아일랜드 사람들 억양은 정말 특이해서 알아듣기 힘들지만 매력적인 듯.)
비바람이 좀 불었지만 오랜만의 외출이라 나 혼자 시내에 남기로 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지지리 복도 없다는 걸 의미했을 뿐 그 이상의 의미나 새로움은 아니었다. 잠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바람이 너무 세서 책방에 앉아 그치길 기다렸지만 그럴 기미는 눈꼽의 눈꼽만큼도 보이질 않았고, 집에 걸어가기에도 시내를 구경하기에도 불가능한 날씨였기에 그냥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우산이 뒤집힐까 조심조심 걸어서 말이지. 여긴 바람이 워낙 거세다 보니 사람들 우산이 뒤집히거나, 창살이 나와있는걸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음.
지금 이 글을 쓰다보니 먹구름이 조금씩 걷히는 건 뭐지.. 하지만 아직도 바람은 많이 거세다. 뒷뜰에 있는 플라스틱 의자가 잔디밭을 나뒹굴고 있는 중... 내일은 왠지 날씨가 좋을 것 같다아아아.......
깨달은 것 : 일기예보 보고서 쉬는 날 정하는 건 의미가 없음. 될대로 되라임.
시티센터 자체는 그다지 볼 게 없는 것 같다. 제대로 돌아다니지도 않았지만.
따라서 외국인 등록을 한 뒤, 다른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지 언능 알아봐야겠다.
쉬는 날마다 집에 있기도, 시내에 나가기도 지겨우니 뭔가 활동적인 게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절실히!
역시 난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는 게 너무 스트레스다. 그래서 지금 스트레스 만땅 받고 있는 중. -_-
+ 진짜 신기하다. 방금 전까지만해도 맑았던 하늘이 눈깜짝할 새에 캄캄한 한밤중이 되버렸다. 집에 나 혼자 있는데 무섭게시리..!
워크북에 역할극이 있어서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모두 패쓰-. 대신 상황별 대처법을 한번씩 해보기로 했다. 오늘 했던 내용은 Core-members가 머리채를 잡았을 때(..), 목을 졸랐을 때, 팔을 물었을 때, 다리로 찼을 때, 손목을 잡았을 때 등이었다. 덕분에 프랑스에서 온 녀석의 꼬불꼬불한 금발 머리채를 잡아볼 수 있었다. -_- 나도 한번 잡혀봤는데 실제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일지는 조금 의문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시험시간! 워크북 뒷장에 있는 시험지에 답을 채우는 것이었는데 오픈북이었지만 책에 없는 게 나와서리.. 중요한 건 이해하고 실제로 해보는 것이지 외우는 게 아니라고 하시면서 모두에게 책을 봐도 된다고 허락하셨다. 풋풋. CPI 훈련은 이것으로 끝!
내가 참 재수가 없는 게, 분명 일기예보를 보고 쉬는 날을 잡았는데 어찌된게 비 많이 온다든 날엔 비가 안오고(어제!), 비 안온다든 날(오늘!)엔 최악의 비바람이 몰아치는 거냐고!! 내가 온 뒤로 오늘 날씨가 최고 진상이었다. 어제 아침엔 날씨가 안좋아서 '내일 쉬길 잘했군!' 했더니 곧장 날씨가 풀리고, 오늘 아침엔 파-란 하늘에 햇빛까지 보여줘서 '일기예보를 보길 잘했군!' 했더니 훈련 중간쯤에 우박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물었지. " 오늘 하루종일 비가 올까요?" 그랬더니 그의 대답 " 그냥 소나기에요." .... 하, 소나기 한번 기똥차게 오래 내리는군요. (아직도 밖은 거센 바람과 함께 비가 그치질 않고 있다고!!)
Quay Co-op이란 곳에서의 점심은 그럭저럭 먹을 만했지만 진짜.. 비쌌다. 접시에 샐러드, 감자 그리고 주문한 음식이 -주먹보다 조금 큰- 그릇에 나오는데 수프를 제외하곤 거의 2만원 가까이 했다. 어쨌든 경찰서에도 다녀오긴 했지만 이번엔 용돈의 액수가 안적혀있다면서 또 퇴짜를 맞았다. 새 레터 받아다가 다시 가야한다. 젠장. 도대체 몇번째야. 하지만 오늘은 사진도 찍고 이것저것 했으니 담번에 가서는 레터만 들이밀면 될 것 같다. (코크의 아일랜드 사람들 억양은 정말 특이해서 알아듣기 힘들지만 매력적인 듯.)
비바람이 좀 불었지만 오랜만의 외출이라 나 혼자 시내에 남기로 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지지리 복도 없다는 걸 의미했을 뿐 그 이상의 의미나 새로움은 아니었다. 잠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바람이 너무 세서 책방에 앉아 그치길 기다렸지만 그럴 기미는 눈꼽의 눈꼽만큼도 보이질 않았고, 집에 걸어가기에도 시내를 구경하기에도 불가능한 날씨였기에 그냥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우산이 뒤집힐까 조심조심 걸어서 말이지. 여긴 바람이 워낙 거세다 보니 사람들 우산이 뒤집히거나, 창살이 나와있는걸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음.
지금 이 글을 쓰다보니 먹구름이 조금씩 걷히는 건 뭐지.. 하지만 아직도 바람은 많이 거세다. 뒷뜰에 있는 플라스틱 의자가 잔디밭을 나뒹굴고 있는 중... 내일은 왠지 날씨가 좋을 것 같다아아아.......
하루에도 수십번씩 소음을 만들어내는 비행기님. 저 멀리 하늘을 나는 그 모습은 아직도 신기하기만 하다.
깨달은 것 : 일기예보 보고서 쉬는 날 정하는 건 의미가 없음. 될대로 되라임.
시티센터 자체는 그다지 볼 게 없는 것 같다. 제대로 돌아다니지도 않았지만.
따라서 외국인 등록을 한 뒤, 다른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지 언능 알아봐야겠다.
쉬는 날마다 집에 있기도, 시내에 나가기도 지겨우니 뭔가 활동적인 게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절실히!
역시 난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는 게 너무 스트레스다. 그래서 지금 스트레스 만땅 받고 있는 중. -_-
+ 진짜 신기하다. 방금 전까지만해도 맑았던 하늘이 눈깜짝할 새에 캄캄한 한밤중이 되버렸다. 집에 나 혼자 있는데 무섭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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